KB證, 자산관리트라이브·WM테크솔루션부 등 신설NH證, 리테일사업 총괄 부문 신설…리테일 육성 전략 강화삼성·신한·한투證 인수합병 등 IB 사업기회 모색
  •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실적 부진을 겪은 대형 증권사 대부분이 연말 조직 개편에서 리테일과 자산관리(WM)에 보다 힘을 싣는 모습이다. 또한 그간 주요 수익원이던 투자은행(IB) 조직 재정비를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28일 디지털·플랫폼 관련 비즈니스 역량 강화, 대고객 솔루션 제공 역량·영업력 확대를 위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디지털부문을 신설하고, 그 아래 플랫폼총괄본부에 온라인 브로커리지 전담 애자일 조직인 마블랜드트라이브와 자산관리 비지니스 전담 조직인 자산관리트라이브를 편제했다. 

    이는 고객중심 금융투자플랫폼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자산관리트라이브를 통해 고객경험 중심 온라인 자산관리 상품과 서비스 혁신을 주도할 방침이다.

    또한 이 회사는 모델포트폴리오 알고리즘 개발,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전략 개발 등 자산관리 솔루션 제공 역량 강화를 위해 WM테크솔루션부를 만들었다. WM 영업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파생상품부도 신설했다. 파생상품 중개 비지니스 확대를 통해 WM 수익 다변화를 꾀할 방침이다.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여파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은 WM 조직 확장을 통해 고객의 다양해진 상품과 자산관리 수요에 적극 나선 모습이다.

    NH투자증권도 리테일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이달 단행했다. 

    리테일 부문은 WM(자산관리)·Namuh(나무)·PB(프리미어블루) 등 3개 영업채널 간 협업체계 구축을 위해 리테일사업 총괄부문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각 채널 간 정책을 조정하고 채널별 육성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기존 WM사업부 산하의 WM지원본부를 리테일사업 총괄부문 산하의 리테일지원본부로 변경하고, 연금컨설팅본부에는 100세시대연구소를 편제 변경해 퇴직연금 콘텐츠와 솔루션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직 개편에서 주요 증권사들의 IB 조직 재정비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올해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위주에서 벗어나 내년 경제 상황에 맞춰 인수합병(M&A)·인수금융 등 신사업 기회 발굴에 나서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M&A와 인수금융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금융부서를 확대한다. 급격한 금리인상과 경기침체로 향후 기업들의 사업구조 재편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글로벌IB 출신 이재현 부사장을 영입한 삼성증권은 최근 IB조직의 대대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세일즈앤트레이드(S&T) 부문 내 자기자본투자(PI) 조직을 IB1 부문으로 편제했다. IB솔루션본부를 신설해 IB커버리지팀과 IB솔루션팀을 두고, 자문본부는 기존 IB 조직 내 M&A팀 역할을 흡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IB그룹을 기존 3개 본부에서 4개 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기업공개(IPO) 및 PI본부와 M&A·인수금융본부 조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기존 커버리지본부는 2개 조직으로 확대해 대기업 영업력을 강화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사업별 집중도 제고를 위해 사업부를 기존 5총괄19부문 체제에서 5사업부2실 20부문 체제로 개편하고 IB 사업부를 전문 분야에 따라 재편해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했다. 자기자본투자(PI) 사업부를 신설하고, 해외법인과 연계한 글로벌IB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사업부와 글로벌IB부문도 새로 만들었다. 

    신한투자증권도 IB부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직을 재정비했다. 기존 글로벌투자금융(GIB) 그룹을 대체투자나 비상장투자 등 북 비즈를 전담하는 GIB1그룹과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을 담당하는 GIB2그룹으로 분리했다. 기존 전통 IB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기업 구조조정·M&A 자문 등 사업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 핵심은 모든 비즈니스 중심에 고객을 두고 조직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있다"며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고 지속성장의 기반을 더욱 단단히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