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證, 김상태 단일 대표 체제…회사 전반 경영 첫 시험대하나證 강성묵 신임 대표 선임…WM·IB 균형 성장 기대DB금투 곽봉석 부사장 대표 내정…구조화금융 등 IB 전문가
  • ▲ (왼쪽부터)강성묵 신임 하나증권 대표,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 전우종 신임 SK증권 대표, 곽봉석 신임 DB금융투자 대표. ⓒ
    ▲ (왼쪽부터)강성묵 신임 하나증권 대표,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 전우종 신임 SK증권 대표, 곽봉석 신임 DB금융투자 대표. ⓒ
    올해도 증권업계는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맞는 곳이 나오며 이들의 경영전략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올 한해 리테일 및 자산관리 부문에 힘을 주는 한편 각 사업 부문의 균형 성장을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DB금융투자, SK증권 등은 최근 대표이사가 교체됐거나, 체제가 바뀐다.

    신한투자증권은 이영창·김상태 각자대표 체제에서 김상태 대표 단독체제로 전환했다. 그간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과 리테일 및 자산관리(WM) 부문을 담당하던 이영창 대표는 회사의 고문직을 맡을 예정이다.

    이로써서 김 대표는 그간 맡아왔던 기업금융(IB) 분야뿐 아니라 리테일·WM 부문에서도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그는 향후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회사를 이끌어나갈 예정이다. 

    김 대표는 올해 첫 조직개편을 통해 리테일, WM, 퇴직연금사업그룹을 통합해 소속 직원만 1000명이 넘는 '개인고객그룹'으로 확대·개편했다. 고객 중심을 최우선 가치로 WM 사업 체질을 바꾸기 위해서다. 

    그는 향후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지속 성장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방향성을 설정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장과의 소통과 의견일치를 통해 이른 시일 내 조직을 재편할 예정이다.

    하나증권은 이은형 대표 후임으로 강성묵 신임 대표이사가 새롭게 취임했다. 

    강 대표는 특히 자산운용사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균형 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과거 하나UBS자산운용 부사장,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 등을 거치면서 각각 WM·IB 부문의 역량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특히 IB에 편중돼있는 회사의 업무 비중을 리테일과 WM 중심으로 확대, 고객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하나UBS자산운용은 주식·채권 공모펀드 및 단기금융펀드(MMF)가 주력인 운용사"라며 "그곳에서 리테일 부문 총괄 부사장을 역임하며 WM 부문에 대한 전문성을 입증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바로 직전까지 몸담았던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서는 IB 분야와 관련된 업무를 총괄했다"라며 "WM과 IB 부문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전문가로서 균형 잡힌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WM,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글로벌 등 각 사업 부문별 균형 성장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쉽고 편한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고 핵심 성장 지역인 동남아시아 기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고 제시했다. 자유로운 소통 기반의 기업문화 확립과 현장 중심의 선제적 위기관리도 강조했다.

    DB금융투자는 곽봉석 PF사업부 겸 IB사업부 총괄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지난 2010년부터 13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고원종 현 대표는 DB그룹 내 금융그룹을 총괄하는 그룹장으로 선임, DB금융투자, DB자산운용, DB저축은행, DB캐피탈 등의 중장기 성장전략과 시너지 창출을 아우르는 역할을 맡는다.

    곽봉석 신임 대표는 지난 2005년부터 DB금융투자에 몸담은 인물로, 2011년 프로젝트금융본부장을 거쳐 2019년부터 부사장직을 맡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PF사업부 겸 IB사업부 총괄부사장을 역임했다.

    1969년생으로 DB그룹 계열사 CEO 중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그는 특히 구조화금융, PF 등 IB 부문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급여로 22억원을 수령해 회사 내 1위에 오를 정도로 성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SK증권은 전우종 경영지원 부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 기존 김신 대표이사의 단일 대표체제에서 각자대표 체제로 변화를 줬다. 1964년생인 전 신임 대표는 동원경제연구소를 거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리스크관리실장,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지냈다.

    회사 관계자는 "김신 대표를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하겠지만, 전우종 대표와의 업무분장 등이 아직 확정된 바가 없어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맡을지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조만간 해당 내용에 대해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