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7차 유행 정점 지나 63일 만에 최저치… 안심은 일러전염성 가장 높고 면역회피 능력 ‘XBB.1.5’ 유행이 더 심각실내마스크 해제 등 논의는 시기상조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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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발 코로나19 확산은 단기간에 대규모로 이뤄지는 상황이라 내달이면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미국 등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최악의 변이 ‘XBB.1.5’ 유입을 억제하는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현 상황에서 실내마스크 해제 등 조치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9106명으로 집계됐다. 7차 유행 초기인 지난해 11월 7일(1만8665명) 이후 63일 만에 가장 적다. 월요일 기준으로도 같은 날 이후 9주 만에 최저치다.

    국내 유행은 정점을 지났으며, 중국발 유입이 얼마나 확대될지가 관건으로 입국 전후 대규모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 중 68%인 74명이 중국발 입국자들이다. 

    중국 내 대규모 확산은 단기간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는 위험요인이 존재하는 반면 확진 후 자연면역 획득 범위가 빨라지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다음 달이면 의료대응이 가능한 수준으로 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은 “중국 코로나19 상황은 워낙에 한꺼번에 몰리는 경향이 있어 이번 달만 잘 넘기는 확진자 수가 확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발 입국자 검역 강화로 국내유입을 틀어막고 중국 내 유행이 꺾여도 ‘위드 코로나’에 다가가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미국, 유럽 등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XBB.1.5’의 확산 때문이다. 

    신 위원은 “각국에서 발표되는 자료를 살펴보면, XBB.1.5는 최악의 변이로 분류된다. 빠른 전파력과 면역 회피 능력 탓에 조만간 미국 내 우세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유입 확산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는 이미 지난달 8일 XBB.1.5 감염이 13건이 확인됐다. XBB.1.5는 스텔스 오미크론(BA.2)에서 파생된 XBB의 하위변이지만, 그간의 변이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마리아 반 케르코브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XBB.1.5는 지금까지 발견된 코로나바이러스 중 가장 전염성 높은 하위변이”라고 밝혔다. 

    앤드루 페코스 존스홉킨스대  박사는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최악의 변종이 XBB.1.5”라며 “타 변이보다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 관련 전 세계적 위험요인이 존재하는 상황이라 실내마크스 해제 등 조치가 언급되는 것은 시기상조하는 지적이다. 

    신 위원은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는 것이 문제”라며 “단계적으로 대응을 잘해도 그려지는 시나리오 자체가 부정적인 상황”이라며 “신종 변이가 출현한다면 어떤 대처를 해야 하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역체계가 작동되는 부분이 사실상 실내마스크 착용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를 해제하는 것과 위드 코로나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여러 요인을 고려한 방역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