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 해외유입 사례 ‘42%’는 중국… 어제는 76% 달해11월 1.1%에서 규모 확대… 이달 말 춘절 확산 우려 영종도 인근 호텔서 40대 중국인 확진자 도망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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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발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전수 PCR(유전자증폭) 검사가 시행되는 가운데 확진 비율이 급격히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0대 중국인이 격리를 앞두고 도망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과 방역당국이 추적이 나섰다. 
      
    4일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간 해외유입 확진자 587명 중 41.9%인 246명이 중국에서 입국해 확진된 사례라고 밝혔다. 

    해외유입 확진자 가운데 중국발 입국자의 비율은 지난해 11월엔 1.1%에 그쳤지만, 12월 이후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12월엔 17%가량으로 높아졌다.

    특히 전수 PCR 검사가 첫 반영된 이날 통계에선 해외유입 확진자(172명) 중 중국발 확진자(131명)의 비율이 76%에 달했다.

    조규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중국 내 코로나19 유행이 국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 된다”며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방역 조치들이 순조롭게 이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당국은 지난 2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전후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방역을 강화한 데 이어 오는 7일부터 홍콩·마카오발 입국자들에 대해서도 입국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일선 감염병전문가들은 “이달 말 춘절이 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엄격한 검역체계가 작동돼야 국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영종도 인근 호텔서 격리 대기 중 도망친 중국인

    이처럼 중국발 확산 사태가 국내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격리 중인 중국인이 도망친 사건이 발생해 우려가 커진다. 

    4일 인천경찰청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7분께 인천시 중구 영종도 한 호텔 인근에서 중국인 A(41)씨가 코로나19로 인한 격리를 거부하고 달아났다.

    그는 전날 중국에서 출발한 여객기를 타고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로 입국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임시생활 시설인 해당 호텔에 격리될 예정이었다.

    당시 A씨는 확진자 이송용 미니버스를 타고 방역당국이 인천에 마련한 임시재택격리시설인 호텔 2곳 중 1곳에 도착한 뒤 객실 배정을 앞두고 있었다.

    경찰이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A씨는 이날 새벽 호텔에서 300m가량 떨어진 대형마트까지 이동한 사실이 확인됐으나 이후 경로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은 조만간 질병관리청이 A씨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하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관련 법률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되고 강제 출국과 일정 기간 입국 제한 조치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