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CES 참관기·AI아나운서 등장한 차별화된 투자콘텐츠자체제작 웹드라마·연애프로그램으로 소재 다양화참신한 시도에 호응도 높아…브랜드 인지도 제고·고객 접점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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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권사들의 각양각색 유튜브 활용법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술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미국 CES 2023 참관기, AI애널리스트를 등장시킨 시황 등 차별화된 투자 콘텐츠는 물론 자체 제작 웹드라마·연애프로그램 등 친근한 소재를 활용해 고객 접점을 넓히는 모습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증권은 언택트 컨퍼런스를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지난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CES에 참여했던 회사 애널리스트가 출연해 자동차, 전기·전자, 반도체 등 CES 주요 트렌드 생생한 참관기 등을 다룰 예정이다.

    투자 정보 탐색에 적극적인 개인투자자들이 첨단 기술과 산업 트렌드의 각축장인 CES에서 투자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증시 침체기에도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투자 콘텐츠는 다양해지고 있다. 콘텐츠에 담긴 투자 정보 자체도 차별화되고 있지만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대표적인 방식이 AI를 활용한 리서치 콘텐츠다. 

    삼성증권은 증권사 최초로 버추얼휴먼 기술을 활용해 국내외 시황 및 주간시장 전망 리포트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정명지 투자정보팀장, 장효선 글로벌주식팀장 등 실제 현업에서 활약 중 애널리스트의 모습과 목소리를 통해 시장 전망을 직접 듣는 것 같은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가상의 인물 한지아를 내세웠다. 한지아는 한국투자증권의 신입사원 얼굴 이미지를 구현, 이를 활용한 리서치 보고서 콘텐츠 '쇼미더 리포트'를 출시했다. 기존의 읽고 듣는 보고서 형태에서 벗어나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방식으로 투자자에게 더 쉽게 시장 전망과 투자 의견을 전달한다는 취지다.

    제작된 정보 콘텐츠를 활용한 고객 이벤트를 통해 채널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도 눈길을 끈다.

    삼성증권은 최근 유튜브에 게시된 아나운서의 시황 콘텐츠 대본을 따라 읽는 '시황 아나운서 아바타 챌린지' 이벤트를 진행했다. 아나운서보다 시황 원고를 더 빠르게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읽는 모습을 찍고 콘텐츠에 댓글을 달면 영화 '아바타' 티켓을 경품으로 제공했다. 회사는 채권 시황을 담은 원고를 읽는 아바타 챌린지 2편도 후속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정보 전달에 치중했던 기존 형식에서 벗어나 웹드라마나 예능 콘텐츠를 잇따라 선보이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증권사가 가장 잘 구성할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어들여 자연스럽게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영끌로맨스' 총 6편을 선보였다. 30대의 현실을 반영한 리얼 연애 프로그램으로, 출연자들은 각자 10개의 다이아몬드를 시드머니로 받아 한정된 시간과 자본을 운용해 데이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회당 조회수는 30만회를 넘기며 주목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체 제작한 웹드라마 '미래의 회사'를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제작·공개했다. 시즌1 '애널리스트의 세계편'은 증권사 제작 웹드라마중 가장 많은 누적조회수를 기록했고 인도네시아·베트남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시즌2는 웰스매니저 업무를 소재로 제작됐으며, 인도네시아·베트남·브라질 등 3개국에서 방영됐다.

    유안타증권도 유튜브 채널 '콬TV'를 통해 웹드라마 '차트를 달리는 선비'(6부작)를 공개했다. 조선 시대 선비 유안타가 현대로 타임슬립해 MZ세대 직장인 민지를 만나 자신도 몰랐던 주식 투자에 대한 재능을 발견하며 벌어지는 내용으로, 회당 조회수는 40만회에 달한다.

    증권업계가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며 유튜브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건 MZ세대 투자자 등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MZ세대는 물론 다른 연령대 투자자들에게도 익숙한 플랫폼이 유튜브"라면서 "초기 유튜브 콘텐츠는 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끌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리테일 시장 영향력 확대, 브랜드가치 확장으로 연결되기 위해선 단순히 정보 전달하던 차원에서 벗어나 색다른 아이디어를 접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