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 이후 IT업계 재택근무 종료 분위기SKT, 주 1회 제한… 카카오는 3월부터 재택 종료 이어 '격주놀금' 폐지게임업계, 3N 필두 대다수 회사 '대면근무' 유지 방침대면근무 전환 앞두고 '직원 반발'… '재택 종료, 복지 축소' 받아들여
  • ▲ 카카오 판교 아지트 ⓒ카카오
    ▲ 카카오 판교 아지트 ⓒ카카오
    IT업계가 선도적으로 추진해왔던 재택근무가 시나브로 마무리 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업무효율성과 협업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기업에서는 대면근무가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다음 달부터 재택근무 횟수를 주 1회로 제한한다. 그동안 SK텔레콤은 조직별 특성에 따라 재택근무를 자율적으로 운영해왔다.

    SK텔레콤의 경우 ‘Work From Anywhere(어디서나 근무, 이하 WFA)’ 방식을 앞세워 이동통신3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재택근무를 추진해왔지만 사실상 메인 오피스 출근을 강제하면서 구성원들의 자율성이 줄어들었다.

    플랫폼 기업으로는 카카오가 재택근무를 종료했다. 카카오는 오는 3월부터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사무실 전면 출근을 원칙으로 하는 새 근무제를 도입한다. 격주로 운영하고 있던 ‘놀금(금요일 휴무제)’도 월 1회로 축소한다. 먹통 사태 이후 소통 및 협업이 강조되면서다.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다음 달부터 사무실 출근을 우선으로 하는 ‘오피스 퍼스트’ 근무제를 도입한다. 기존에는 100% 재택근무가 가능했지만, 주 1회만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안을 우선 검토 중이다.

    반면, 네이버는 지난해 7월 도입한 ‘커넥티드워크’를 유지한다. 임직원은 반기마다 주 3일 이상 사무실 출근하는 O타입(Office-based Work)과 주 5일 원격 근무하는 R타입(Remote-based Work)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게임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면근무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재택근무에 돌입하면서 신작 출시 일정이 지연됐던 만큼, 다른 업계에 비해 빠르게 대면근무로 복귀한 상황이다.

    올해 역시 대면근무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넥슨은 재택근무 도입은 없다고 못을 박았고 넷마블 역시 권영식 대표가 “재택근무 장기화에 따른 개발 환경의 변화로 다수의 신작 출시가 지연됐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던 만큼, 재택근무 도입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6개월간 검토한 결과 대면으로 출퇴근하는 게 현 상황에 보다 필요하다”라며 대면근무를 공식화했다.

    다만, IT업계에서 오랜 기간 재택근무가 유지됐던 만큼, 대면근무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직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카카오의 경우에는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크루 유니언)에 따르면 임직원 노조 가입률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가입 증가세를 감안하면 이달 내로 과반 노조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실상 재택근무가 직원들에게 복지로 인식됐던 만큼, 재택근무 종료가 복지 축소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직원들이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상황인 만큼, 대면근무로 전환되는 것에 대한 반발이 상당하다”며 “업무환경 개선 등을 비롯한 직원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