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16.5% 올라… 하나·신한·우리順이복현 금감원장 "배당, 금융사 결정 존중"역대급 호실적에 주주환원 기대감… 쌍끌이 상승
  • 지난해 말 부진하던 국내 금융지주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적극적인 주주 환원과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의 주가는 2022년 마지막 거래일 종가와 지난 12일 종가를 비교했을 때 9거래일 만에 약 13% 올랐다.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지주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KB금융은 연초 6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12일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 29일 48500원에 비해 16.5% 상승한 5650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말(35200원)에서 40050원으로 약 13.8% 올랐다. 하나금융지주도 12일 약 14.4% 오른 48100원으로 끝났다. 우리금융지주는 12350원으로 약 7% 오르면서 가장 작은 상승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은행주가 일제히 반등한 것은 주주 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2일 열린 신한경영포럼에서 자본비율(보통주 기준) 12%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한 주주 환원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주주 가치를 제고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는' 상장된 금융지주사에 공개서한을 보내면서 "국내 은행주가 저평가 받는 이유는 주주 환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면서 배당을 촉구하기도 했다.

    금융당국도 더는 금융지주의 배당 결정에 눈치를 주지 않는 모양새다. 과거 금융당국은 코로나19 팬더믹 시기 '자본관리 권고 조치'를 발표하면서 배당 성향을 20% 이내로 제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신년사에서 "주주환원 정책에 관해서는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금융사의 자율 의사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4대 금융지주가 높은 배당을 통해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주들이 요청했고, 당국도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지주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배당 확대는 무리 없어 보인다"고 부연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을 각각 신한금융 4조 8075억 원, KB금융 4조7787억 원, 하나금융 3조 7369억 원, 우리금융 3조 3180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14조 5430억 원을 기록했던 2021년 순이익에 비해 약 14% 성장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