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 등 100여개사 동행...'잭팟' 성과 기대대형 프로젝트 참여 추진...사업 수주 시 다방면으로 수혜 확대중소.중견기업들도 '신 성장 전초기지' 다지기
  • ▲ UAE·스위스 경제 순방 나서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 ⓒ연합뉴스
    ▲ UAE·스위스 경제 순방 나서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100여개 기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과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 새해 첫 순방길에 오른 가운데 '잭팟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동 국가들이 연이어 대형 개발 사업과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에 참여하게 될 경우 막대한 경제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순방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은 물론 중소.중견기업 대표단 등이 동행해 30여 개에 달하는 정부·민간 양해각서(MOU ) 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해외 순방을 앞두고 “모든 일정을 경제에 초점을 맞춰 한국의 우수한 투자 환경을 알리고 수출 확대로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적극적인 '러브콜'을 예고한 상태다.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과 기업 간 교류.협력 강화를 당부할 예정이다. 

    ◇'UAE·투자유치·연대'에 초점 

    최상목 경제수석은 지난 10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실에서 이번 윤 대통령의 순방 키워드를 ▲UAE ▲투자유치 ▲글로벌연대 등으로 압축해 밝혔다. 최 수석은 "UAE와의 관계를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으로 도약시킬 것"이라며 이번 순방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과 관련해 "기업과 함께하는 경제 중심의 정상외교를 통해 원전 에너지, 방산, 기후변화, 우주, 보건의료, 스마트팜, 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순방 기간 동안 참석할 예정인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양국의 기업을 1대1로 매칭하고 수출·투자유치를 추진한다. 특히 윤 대통령은 2009년 우리나라가 수주한 ‘원전 수출 1호’인 바라카 원전과 국군의 UAE 파병부대인 아크부대 등도 방문할 계획이다. 

    ◇빈 살만 방한 이은 중동 방문...'마스다르 시티' 등 대형 프로젝트 참여 기대

    경제계에서는 이번 UAE 방문을 통해 '제2의 중동 붐'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으로 중동 붐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상황에서 이뤄진 방문인 만큼 성과에 대한 장밋빛 전망들이 벌써부터 쏟아지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640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들을 대거 참여 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사우디와 형제 국가인 UAE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실제 UAE는 180억달러(한화 약 23조원) 규모의 '마스다르 시티' 등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마스다르 시티는 2006년 공개된 아부다비 인근 초대형 계획 도시 구상안이다. 초대형 도시 개발 계획이 진행되면 국내 기업들도 도시기반시설 구축을 비롯해 5G 네트워크와 사물인터넷(IoT), IT 시스템 통합 등 첨단 도시 건설 부문에서 사업 참여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특히 과거부터 UAE와 각별한 인연을 맺어 온 삼성그룹의 경우 이 회장이 직접 방문해 다양한 사업 참여 기회를 타진할 계획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태다. 현대 등 다른 대기업들도 건설과 에너지, ICT 등 여러 분야의 중동 시장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2월 두바이에 첫 제네시스 전시장을 오픈하고 중동 시장 개척에 뛰어들었고 장기적으로 현지에 친환경 자동차 생산 기지 건설을 검토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UAE 등 중동 산유국들이 탈석유 시대에 대비해 수소 및 전기차 전환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만큼 초기에 시장을 장악할 경우 막대한 경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그동안 국내 대기업들이 중동 국가들과 원전은 물론 해양 플랜트 등 다양한 개발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 관계를 맺으며 신뢰를 쌓아 온 만큼 이번 순방에서도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소.중견기업들도 중동 시장 '눈독'...신 성장 전초기지될까

    이번 순방에 참여한 100여개 기업 가운데 70%는 중소·중견기업이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국내 13개 중소기업 대표단도 동행했는데 건설과 제약바이오, 식품, 뷰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중소기업 대표단은 윤 대통령 공식 일정에 참여하고 현지 네트워크 강화에 나설 방침으로 중앙회는 앞서 중소기업의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4월 UAE 경제부와 경제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데 이어 11월에는 '한-UAE 식량안보 및 ICT 기술 상담회 및 웨비나'를 공동 개최하는 등 지원을 이어왔다. 

    중앙회는 올해에도 UAE 현지에서 열리는 8개 전시회에 국내 170개 중소기업의 참가를 지원할 예정이다. 김철우 중앙회 국제통상부장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양국 중소기업 간 교류 활성화 및 중소기업의 원활한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후속 사업들을 실시하는 등 실질적 성과가 도출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