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3곳 매각‧희망퇴직‧계약종료 직원으로 현금 대거 확보다올인베스트 우리금융에 매각…재무건전성 개선 효과 기대신규 사업 확대 여력 확보…"더이상 인위적 줄이기 없을 것"
  • 다올투자증권이 지난해 인력 감축을 단행한 데 이어 최근 자회사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우리금융지주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유동성 위기에서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는 다올인베스트먼트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인위적 감축을 시행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유입된 매각대금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규 사업 등을 진행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17일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금융지주를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가는 확정하지 않았으나 2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회사는 앞서 지난 4일 보유한 다올신용정보 지분(100%)을 모두 팔았다. 태국 법인인 다올타일랜드 지분(69.9%)도 매각 후보군이다. 업계에서는 회사가 매각을 추진 중인 보유 자산을 모두 처분하면 약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는 계열사 매각뿐만 아니라 전체 인력을 감원하는 등 뼈를 깎는 변화를 줬다. 작년 말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으며, 계약만료에 따른 계약직 감축을 단행했다. 그 결과 전체 임직원의 30%에 가까운 인력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 조직 정비를 마쳤고, 계열사 매각은 1분기 내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 유동성 위기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 이상의 인위적 감산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열사 매각의 경우 재무적으로 봤을 때 이미 지난해 연말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했으나, 더욱더 안정성을 가져가기 위한 판단"이라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재무구조를 누가 봐도 문제없게끔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올해도 부동산 시장 전망이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만약 앞으로 최악의 상황이 닥쳤을 경우, 이를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완충 역할을 마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회사 경영진들은 인력 감축과 계열사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단순히 유동성 문제를 회복하는 데 사용하는 것뿐 아니라 신규 사업 등을 진행하는 데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만약 지금 부동산금융이 힘들다고 하면 어떻게든 다른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라며 "안정적 사업을 지속해서 이어 나가는 데 필요한 자금을 여유롭게 가져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다올투자증권이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별도 기준 자본이 증가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매각가는 확정하지 않았으나 2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라며 "비유동성자산인 관계사 지분이 제거되고 매각대금이 유입되면 그만큼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이어 "매각가액과 지분 장부가액의 차이만큼 처분이익이 발생하고 별도 기준 자본이 증가할 것"이라며 "우발부채 대비 자본 완충력이 제고되고 건전성 저하에 따른 충당금 적립 여력도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이번 매각이 유동성 제고에 긍정적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나신평은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이 완료되면 배당수익은 감소하겠지만 매각대금 유입은 회사 유동성 제고에 긍정적"이라며 "부동산자산 부실화에 따른 자본 적정성 지표가 저하될 우려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