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브라운·브리오니 등 직진출 선언 1인당 명품소비 1위… 한국 시장 중요도↑직접 수익 챙기는 것이 유리 판단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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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물산 패션부문
    해외 유명 브랜드들의 직진출 행렬이 거세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톰브라운은 오는 7월1일 톰브라운코리아를 설립한다. 수입사였던 삼성물산 패션과 지난 2011년부터 맺어온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은 12년 만에 종료된다.

    다만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톰브라운은 리테일 매니지먼트 계약을 통해 계속해서 협력하기로 했다. 톰브라운이 한국 내 모든 투자와 비용 지출을 전담하며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상품 발주, 마케팅, 매장 운영 등 사업 전반의 업무를 맡는다.

    남성 명품 수트 브랜드 브리오니도 한국에 직진출을 선언했다. 내년부터 케링그룹이 직접 한국에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브리오니는 중견 패션업체 신원이 2009년부터 전개해왔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는 지난해 말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유통 계약을 종료하고 셀린느코리아를 설립했다.

    지난해엔 로에베가 로에베코리아를 설립했다. 프랑스 패션기업 루이비통 모엣 헤네시그룹이 보유한 로에베는 2015년 하반기부터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코오롱FnC)이 전개해왔다. 이밖에 에트로도 한국 시장에 직진출을 선언했고 몽클레르, 돌체앤가바나, 지방시, 멀버리 등도 직진출로 선회하기도 했다.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직진출하는 배경에는 브랜드 인지도가 쌓이고 매출이 높아지자 수익 증대를 위해 직접 사업을 전개하기 위함이다.

    대게 수입 브랜드들은 한국 시장에 진출 초기에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회적으로 들어와 기반을 닦은 후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겠다고 나서는 경우가 많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더욱이 직진출을 결정한 것은 시장 성장에 있다. 코로나19 이후 명품시장에 MZ세대 유입이 늘어나면서 국내 명품 시장이 커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명품 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세계 1위의 1인당 명품 소비 국가로 등극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1인당 명품 소비액은 325달러로 추산된다.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인 미국인(280달러)은 물론 중국인(55달러) 1인당 소비액보다 훨씬 큰 액수다. 전체 명품 시장으로 환산하면 한국의 지난해 명품 시장 규모는 168억달러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명품들이 직진출을 선언했지만 최근에는 대중 명품을 비롯해 패션 잡화 브랜드들의 직진출하고 있다"면서 "직진출 비중이 늘었다는 건 명품 시장에서 한국의 중요도가 높아졌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