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간 영업익 43조… 3년 만에 감소세4분기 반도체 사업에서만 8조 이상 줄어들어업황 약세 속 하반기 회복 기대… 중장기 투자 이어가기로스마트폰·TV·가전, 프리미엄 중심 매출 성장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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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지난해 매출 30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등 주요 사업들의 수익성 악화로 영업이익은 뒷걸음질 쳤다.

    올해도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삼성전자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31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302조2300억원, 영업이익 43조38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09%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5.99%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95% 감소한 4조3100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 급감은 반도체 사업의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DS부문은 매분기 수조원의 영업이익을 챙겨준 '캐시카우'였지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9% 감소한 2700억원에 불과했다.

    세부 사업별로 보면 메모리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시스템LSI는 업계 재고 조정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그나마 파운드리 사업이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을 달성했고,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처를 다변화해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문제는 올해도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단기적 시황 약세가 이어지다가 하반기에는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중장기 대비를 위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도 시설투자에 전년보다 약 10% 증가한 53조1000억원을 집행했다. 이 중 DS부문에 47조9000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된 2022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아직 미확정이지만,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미래 기술리더십과 수요 대비를 위해 중장기 차원의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차별화 지속 외에도 2023년 하반기 본격화 예상되는 고성능 고용량 메모리 반도체인 DDR5와 LPDDR5X 시장 대응을 위한 선단공정 전환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파운드리의 경우 '셸 퍼스트' 전략으로 수요에 신속,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첨단공정 대응을 위한 테일러, 평택공장 생산능력 확대 중심의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차세대 GAA(Gate All Around) 공정 경쟁력을 바탕으로 3나노 2세대 공정의 신규 고객 수주를 확대하는 한편, 2나노 1세대 개발에 집중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3나노 2세대 GAA 공정은 예정대로 2024년 양산할 것"이라며 "다수의 모바일, HPC(고성능컴퓨터) 고객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황 약세가 당장의 실적에 우호적이진 않지만, 미래를 철저히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중장기 수요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캐펙스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최고 품질과 라인운영 최적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시장도 올해 지정학적 이슈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역성장이 전망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기술 리더십 기반 폴더블 고성장과 S 시리즈 확판 등 플래그십 고객 확대 및 제품 믹스 개선으로 매출 성장을 추진하고, 5G 스마트폰 저변 확대 통해 시장 역성장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TV 시장도 올 1분기까지 경기불황 영향이 지속되면서 수요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삼성전자는 2023년형 네오 QLED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물류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전사업도 스마트싱스 기반 초연결 경험을 제공하고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 강화 및 B2B·온라인 채널 판매 확대로 매출 성장을 추진해 나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