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1조 7234억, 화재 1조 2837억원화재, 2년 연속 '1조 클럽'… 역대 최대생명, 영업익 줄었지만 법인세 감세 효과성과급 화재 연봉 47%, 생명 23%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삼성 금융계열 대표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지난해 나란히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삼성화재는 전년도 '1조 클럽' 달성에 이어 2년 연속 최대실적을 갱신했고, 삼성생명은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으나 법인세 비용 감소 효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달 30일 실적 공시를 통해 2022년 당기순이익이 1조 2837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1조 1247억원) 대비 14.1%(1590억원)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매출액은 25조 7844억원으로 5.5%(1조 3402억원) 늘었고, 영업이익도 1조 6062억원으로 6.6%(993억원) 증가했다. 전년도 일회성 이익인 삼성전자 특별배당(1401억원)의 역기저효과가 무색할 정도로 보험영업이 호조를 보였다.

    작년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차량 운행량이 줄었고, 이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아져 만년 적자였던 자동차보험부문 손익이 크게 개선됐다.

    실제로 삼성화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7%로 나타났다. 하반기 폭우로 인한 차량 침수피해, 겨울철 사고급증으로 손해율이 급상승했음에도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업계에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8~82% 수준이면 이익이 나는 것으로 본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작년 실적을 공시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 7234억원으로 전년(1조 5977억원) 대비 7.9%(1266억원) 증가했다. 

    삼성화재보다 삼성전자 특별배당(8019억원)의 역기저효과가 컸던 삼성생명은 영업이익 1조 3914억원으로 전년(1조 7010억원)보다 무려 18.2%(3096억원)나 감소했다. 

    그럼에도 당기순이익이 8%가량 상승한 이유는 '법인세법 개정' 효과다. 세법 개정으로 자회사 관련 법인세가 약 4000억원 줄어 영업이익 감소분을 충당하고도 남았다. 증권가 실적 컨센서스가 약 1조 2000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셈이다. 

    한편, 두 회사는 지난해 나란히 준수한 실적을 거뒀음에도 주주배당과 직원 성과급 면에선 차이를 보였다. 

    먼저 삼성화재는 보통주 1주당 1만 3800원, 우선주 1주당 1만 3805원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각각 6.4%, 8.4%이며 배당금총액은 약 5866억원이다. 

    2021년도 실적에 대해 삼성화재는 지난해 보통주 1주당 1만 2000원(시가배당률 5.5%), 우선주 1주당 12005원(6.9%)씩 총 5101억원을 현금배당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배당금 총액이 올해 15%(765억원)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00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전년과 동일하며 시가배당율(4.1%) 및 배당금 총액도 5387억원으로 같다.

    성과급의 경우 삼성화재는 31일 전 직원들에게 연봉의 47%를 지급했다. 전년 대비 10%p 인상된 수준이다. 삼성생명의 직원 성과급은 연봉의 23%로 책정돼 삼성화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