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559억원 전년比 '반토막'…6년만 '역성장'수주잔고 '8.1→9.4조' 10.9%↑…4년치 먹거리확보 부채규모 4년연속 증가세…아시아나 주가하락 치명적 금호고속 2020년 순손실 1300억…자금지원 가능성커
  • ▲ 경기 포천시 '포천 금호어울림 센트럴' 시공 현장. ⓒ금호건설
    ▲ 경기 포천시 '포천 금호어울림 센트럴' 시공 현장. ⓒ금호건설
    금호건설 실적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원자재쇼크에 주택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매출과 영업익 모두 쪼그라든 탓이다. 향후 4년간 먹거리를 확보해둔 상황이지만 '밑 빠진 독'인 금호고속 지원 가능성 등은 악재로 꼽힌다.  

    10일 잠정실적보고서 분석결과 지난해 금호건설 영업이익은 559억원으로 전년대비 49.9% 크게 줄어들었다. 2017년이후 이어지던 실적성장세가 6년만에 꺾인 셈이다. 

    특히 4분기 실적이 바닥을 쳤다.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2019년 1분기 68억원이후 15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0.86%도 16분기 가운데 최저치다.

    이는 건축·주택부문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진행현장에 대한 예정원가조정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원가율은 93.2%로 2015년 94.3%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원가 규모는 1조9103억원으로 최근 13년사이(2010~2022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매출은 분양연기에 따른 착공지연 및 화물연대파업에 따른 공정지연으로 최근 5년간 이어오던 성장세가 꺾이면서 6년만에 전년대비 역성장(-0.80%)했다.

    다만 올해 전망은 어둡지만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올해 영업이익 82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잠정실적 대비 46.6% 늘어난 수치다. 매출도 2조485억원에서 2조1610억원으로 5.49%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풍부한 먹거리에 기인한다. 

    지난해 금호건설은 2조9300억원 신규수주를 달성했다. 수주역량 강화로 전년 2조6772억원보다 9.44% 늘어났다. 이에 수주잔액도 전년 8조1547억원에서 9조467억원으로 10.9%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대비 4년이상 먹거리를 확보한 셈이다.

    보유용지는 3분기 기준 지난해 1788억원 규모로 최근 10년새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직전 9년간 보유용지 규모는 579억원이다. 뿐만 아니라 4분기 현장별 예비비를 보수적으로 증액산정해 추가손실을 원천 봉쇄했다. 

    금호건설 측은 "올해는 내실경영을 통해 유동성확보 및 리스크관리에 힘쓸 예정"이라며 "원자재가격이 제자리를 찾고 금리가 안정화에 접어들면 실적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018년 이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부채에 대한 관리는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부채 규모는 1조1462억원으로 전년 1조831억원에 비해 5.81% 증가하면서 4년연속 증가세가 지속했다.

    특히 지난해 경우 아시아나항공 주가하락으로 자본총액이 6528억원에서 5454억원으로 16.4%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이 다시 200%대로 높아졌다. 앞서 금호건설은 2019년 255%2020년 252%2021년 165% 순으로 채무부담을 줄였으나 부채부담과 자본감소가 겹치면서 다시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계열사 관련 부정적 이슈가 남아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금호건설 관련 주요이슈중 첫번째로 '계열지원 부담'을 꼽았다. 금호그룹 지주사격인 금호고속 경영상황이 부실해 금호건설 자금지원 가능성이 대두되면서다.

    금호고속은 지난 4년간 수백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 순손실만 1300억원이 넘는다. 매출은 한때 4000억원을 넘기기도 했지만 2021년에는 300억원대에 불과하다. 업계 전반적인 상황과 회사자체 펀더멘털 등을 고려할 때 유의미한 수준의 실적반등은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2021년말 부채비율은 400%를 넘어섰다. 차입금의존도는 131%에 달하며 단기차입금 비중은 41%를 웃돈다. 이자보상배율은 1.34배로 이자비용을 간신히 감당하고 있는 수준이다.

    때문에 유사시 금호건설 자금지원이 이뤄질 수도 있다. 금호고속에 대한 자금지원이 이뤄질 경우 부담을 나눌 수 있는 다른계열사가 없다는 점에서 금호건설에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배영찬 한기평 실장은 "계열내 주력사인 금호건설 지원부담이 높은수준으로 판단된다"며 "실제 매년 배당성향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금호건설 측은 "지난해보다 올해 부채비율이 늘어난 것은 아시아나항공 주식이 빠진 영향이 크다"며 "부채 역시 용지확보에 따른 자금투입과 정비사업 등을 위한 PF보증과 같이 사업영위를 위한 것인 만큼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성자산 경우 올해가 최근 3년중에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회사상황은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금호건설 유동자산은 1조557억원으로 최근 2년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