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K9 수출 타진… "성사시 10번째 운용국"LIG넥스원, '대공미사일' 분야 협력 맺어한화에어로, 노르웨이서 K9 유저클럽 개최 등 유럽시장 적극 공략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6일(현지시간) 루마니아 현지에서 국영 방산업체 롬암과 무기체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양해각서 체결 후 악수하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앞줄 왼쪽)와 플로렌티나 미쿠 롬암 사장(앞줄 오른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6일(현지시간) 루마니아 현지에서 국영 방산업체 롬암과 무기체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양해각서 체결 후 악수하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앞줄 왼쪽)와 플로렌티나 미쿠 롬암 사장(앞줄 오른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이 루마니아와 방산 협력 강화에 나섰다. 폴란드에 이어 동유럽 방위산업 진출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것. 

    1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은 각각 지난 6일과 8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정부 및 국영방산기업 롬암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포괄적 방위산업 협력 증진을 약속했다.

    루마니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방 예산을 기존 GDP(국내총생산) 2%에서 2.5%로 증액하겠다고 발표했다. 군수품 재정비와 장비 현대화를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 협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이번 MOU 체결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8월 폴란드에 3조200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를 수출해 9개국으로 수출국을 확대한 데 이어 자주포와 장갑차 등 첨단 무기체계 수출을 확대할 계기를 마련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무기·탄약 생산 등에서 루마니아와 광범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K9 자주포와 레드백 보 병전투장갑차(IFV) 등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첨단 무기체계 수출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는 현재 호주 육군의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선정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K9 자주포는 지난해 대당 약 40억 원선에 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K9은 한국 외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핀란드, 폴란드, 인도, 터키, 호주, 이집트도 K9를 주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스는 최근 노르웨이 나르비크에서 K9유저클럽 2차 회의를 처음으로 유럽에서 개최하는 등 유럽 시장에 공들이고 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루마니아가 K9을 선택하게 된다면 10번째 운용 국가가 될 것"이라며 "현지 업체와의 협력, 기술이전을 통해 루마니아 국방력 증대와 경제발전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사일 요격체계인 '천궁-Ⅱ'를 생산하는 LIG넥스원도 롬암과 대공미사일 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IG넥스원과 루마니아는 대공 미사일에 대한 기술이전뿐 아니라 현지생산·공동개발에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현수 LIG넥스원 해외사업부문장은 "이번 양해각서는 기술이전과 현지생산 등에 대한 협력 내용을 담고 있어 방산 협력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양국 경제협력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산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국내 방산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의 이번 루마니아 방문은 대한상의 동유럽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방산 제품이 한국의 대표 수출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대한상의도 시장 개척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폴란드 수주는 워낙 규모가 컸던 계약 건이라 다른 국가들과의 계약과 비교하긴 어렵다"면서 "다만 이번 루마니아 MOU를 시작으로 계약까지 완료하게 된다면, 국내 방산업체가 유럽 진출의 기반을 확실히 다질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