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1주당 자사주 0.033주 현물 배당… 전년比 3배↑LG, 배당성향 69%로 확대… 현대차 연간 역대 최대 배당"배당·자사주 소각, 주주환원 및 올해 실적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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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호실적을 낸 국내 기업들이 배당금 확대,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우선주 1주당 SK이노베이션 자사주 0.033주의 현물 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배당 성향(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30% 수준으로, 1주당 자사주 0.011주를 지급한 2021년과 비교하면 3배로 늘어난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던 고유가와 석유제품 수출 증가 영향에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78조569억원, 영업이익 3조9989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LG는 주당 2800원(보통주 기준)이던 연말 배당금을 3000원(우선주 3050원)으로 늘렸다. LG는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65% 수준인 4489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한 데 이어 이번에는 69%인 4745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현대차그룹도 통 큰 주주환원책에 동참했다.

    현대차는 기말 배당금을 전년보다 50% 증가한 주당 6000원(보통주 기준)으로 책정했다. 2022년 연간 배당은 중간 배당 1000원을 포함해 역대 최대인 주당 7000원이 됐다. 배당금 총액은 1조5725억원 규모다. 

    현대차는 지난 3일에는 주주가치 증대와 주주 신뢰도 향상을 위해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중 발행 주식 수의 1%에 해당하는 주식을 소각했다.

    기아는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16.7% 높인 3500원으로 책정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이익을 환원하기로 했다. 향후 5년간 최대 2조5000억원 규모로 중장기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022∼2024년 3개년간 주당 배당금을 전년도 기준 최소 5%에서 최대 50%까지 높이는 내용의 중장기 배당정책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2022년 기말 배당금은 전년보다 50% 증가한 주당 5700원으로 책정됐다.

    LS그룹 계열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유통업체 E1은 보통주 기준 전년(2200원) 대비 63.6% 증가한 3600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연간 실적을 기록한 LX인터내셔널도 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30.4% 증가한 1주당 3000원으로 책정했다. 총 배당 규모는 1079억원이다.

    자사주 소각은 시장에 유통되는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이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보다 더 강력한 주주환원책으로 평가된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과 자사주 소각 정책은 작년 호실적에 대한 주주환원이자 올해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라며 "자사주 소각은 주당순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