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대비 MLCC 탑재량 3배 전기차 판매량 30% 이상 증가 전망삼성전기 기술력 기반 생산라인 확대… 日 업체 독과점 구조 무너뜨려무라타 등 1~3위 올 점유율 각각 '1%, 16%, 13% 전망 속 삼성 13% 대 확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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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테슬라가 가격인하 정책을 시행하면서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의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시장점유율도 두 자릿수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점유율은 지난해 4%에서 올해 13%로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업계 1위인 일본 무라타는 올해 41%로 3%p 하락하고, 2~3위인 TDK와 다이요 유덴도 각각 4%p, 5%p 하락한 16%, 13%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점유율 확대 전망은 테슬라의 가격인하 정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인하로 인해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후발주자인 삼성전기에 기회가 열린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일본 공급업체는 오랫동안 전장용 MLCC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 왔지만 후발 진입자들이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기 시작했다"며 "올해 일본 공급업체들은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인해 저용량 자동차 제품 시장 부문에서 점차 철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대만, 한국 공급업체들이 이 부문의 수주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내연기관 대비 3배가량의 MLCC가 채용되는 전기차는 전년 대비 30% 이상 판매 증가가 예상되면서 전장용 MLCC 수요의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전장용 MLCC의 경우 품질과 신뢰성 확보가 핵심인 만큼 삼성전기의 시장점유율 확대 전망은 고객사로부터 경쟁력을 입증받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전기는 2022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고신뢰성 재료개발 등을 통해 제품과 공정 수준을 고도화해 인포테인먼트, ADAS용 뿐만 아니라 파워트레인용 고온·고압품의 라인업도 시장 수요에 맞춰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성장성이 높은 글로벌 EV 거래선 및 유럽 티어-1 거래선의 판촉을 강화하고, 신규 거래선 발굴을 지속해 시장을 상회하는 매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전장용 MLCC 시장은 일본 업체들이 독과점하는 수준이었지만, 삼성전기의 기술력과 생산라인이 확대되면서 경쟁력이 올라왔다"며 "점유율 상승은 고객사로부터 이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