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폭등에 일선 편의점주 부담 가중정부 '냉장고 문달기' 시범사업에도 편의점 확대 어려워비닐 가림막만 설치해도 절감 효과 커
  • ▲ 서울 시내 한 편의점의 냉장 쇼케이스 모습ⓒ조현우 기자
    ▲ 서울 시내 한 편의점의 냉장 쇼케이스 모습ⓒ조현우 기자
    전기요금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편의점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해 대부분의 편의점 본사 상생 협약에서 전기요금 지원이 사라지면서 오픈형 쇼케이스에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대응 마련에 나서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을 ㎾h 당 13.1원 인상했다. 앞서 한국전력공사는 오는 2026년까지 누적 적자 해소를 위해 국회에 올해 연간 전기요금 인상 적정액을 51.6원으로 제출한 바 있다. 2·3·4분기 역시 비슷한 수준의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미 지난해 전기요금이 전년 대비 29.5% 인상된 상황에서 추가로 오른 것이다. 대부분 24시간을 영업하고 신선·냉동식품을 판매하는 편의점의 부담이 커지는 이유다.

    여기에 세븐일레븐을 제외한 주요 편의점 본사에서는 점주들에게 지원하는 상생안에서 전기세 지원을 폐기 지원과 신상품 지원 등으로 전환하는 등 사실상 지원이 삭제했다.

    전기세 부담이 커지자 일선 편의점주들은 오픈 쇼케이스에 슬라이드형 도어 설치를 고민하는 등 자체적인 대응 마련에 나서고 있다. 통상적으로 신선식품과 음료 등을 진열하는 오픈형 쇼케이스에 비닐 형태의 가림막만 설치하더라도 약 4°C 정도의 온도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서울 성북구의 한 편의점주는 “난방기기 사용을 최대한 줄여서 지난해 말보다 1000㎾를 덜 썼는데도 요금이 오히려 더 나왔다”면서 “(오픈 쇼케이스에)문을 달면 전기 사용량이 반 가까이 줄어든다고 해서 이곳저곳에 견적을 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쇼케이스 문 설치 비용이 대당 50민~70만원 정도로 부담이지만 차라리 이게 나은 것 같다 ”고 말했다.
  • ▲ 서울 한 대형마트에 설치된 도어형 냉장고 모습ⓒ연합뉴스
    ▲ 서울 한 대형마트에 설치된 도어형 냉장고 모습ⓒ연합뉴스
    지난해 정부는 롯데마트·CU와 함께 에너지 절감을 위해 ‘냉장고 문달기’ 시범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확대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재 롯데마트는 올해 2월 말까지 40여개점에 냉장쇼케이스 도어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올해 7월까지 40여개점에 추가로 설치한다. CU는 도어 설치와 관련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확대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편의점의 경우 실제 운영 점포에 도어 설치가 쉽지 않다. 상대적으로 대형마트에 비해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도어 설치로 인해 고객 동선이 불편함이 생기고 이로 인한 인테리어 재구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비닐 가림막이나 도어 설치 시 성에와 습기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열선이 포함된 제품을 사용해야하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전기요금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도어 설치는 고객 동선과 불편함, 매장 인테리어 등 고려할 사안이 많다”면서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