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업계 1위' 인선이엔티 인수…폐기물처리업체 잇단 합병 환경 2464억→4227억원 71.5%↑…콘크리트·해운부문도 '톡톡'폐기물산업 수직계열화 구축…배터리 리사이클 전밸류체인 확보
  • 서울 강남구 소재 아이에스동서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 서울 강남구 소재 아이에스동서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아이에스동서가 주택사업을 기반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경기둔화로 실적개선세 지속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대두됐으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폐기물처리 등 환경부문을 중심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지속해온 만큼 부동산PF 리스크와 채무부담 가중 등 문제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22일 잠정실적보고서 분석결과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매출 2조2768억원, 영업이익 34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1조6084억원에 비해 41.5% 늘어나면서 2010년대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107억원에서 11.0% 증가하면서 2019년부터 3년연속 개선세를 이어갔다.

    매출성장은 전체 71.0%를 차지하는 건설부문이 견인했다. 건설부문 매출은 1조6519억원으로 전년 1조1193억원에 비해 47.5% 증가했다.

    자체사업으로 진행중인 △대구 북구 '대구역오페라W(1088가구)' △울산 울주군 '뉴시티에일린의뜰1·2차(1770가구)' 등을 비롯해 △대구 수성구 '수성범어W(1868가구)' △경남 창원시 '창원센틀러파크에일린의뜰(1470가구)' 등 도급사업까지 1만가구에 달하는 프로젝트들이 순항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했다. 

    비건설부문 매출은 6759억원으로 전년 5018억원에 비해 34.6% 늘어났다. 특히 환경부문이 같은기간 2464억원에서 4227억원으로 71.5% 신장하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비건설부문 또다른 두축인 콘크리트부문(2132억원)과 해운부문(147억원)은 각각 1.79%, 44.1% 하락했다.

    실적에서 성장세가 드러나듯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아이에스동서 환경부문에 관심이 높다. 폐기물산업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데다 이제는 배터리 리사이클 전밸류체인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달 공시를 통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중장기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PE로부터 지분전량을 인수한 아이에스TMC 공장증설을 통해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2025년에는 이차전지 거점이 될 충북 청주시 오창 테크노폴리스에 추가 CAPEX를 통한 영업력을 확대하는 것과 인선모터스를 바탕으로 한 폐배터리 수집, Lithion의 기술적 제휴를 바탕으로 한 아이에스BM솔루션 전처리, 아이에스TMC 후처리로 전공종 수직계열화를 이루겠다는 것이 큰 골자다.

    TMC 경우 2021년 아이에스동서 PE LP투자 당시만 하더라도 기업가치가 385억원 수준에 그쳤으나 3공장 증설과 니켈·리튬가격 폭등으로 실적이 대폭 성장하며 기업가치가 지난해 6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7월 3공장 증설이 본격화됨에 따라 올해 역시 호실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아이에스동서는 2019년 국내 건설폐기물 1위업체인 인선이엔티를 인수하면서 환경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코엔텍·파주비앤알·영흥산업환경·환경에너지솔루션 등 폐기물처리업체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폐기물 수집·운반 및 중간처리 △순환골재생산 △소각 및 스팀 판매 △폐기물 최종처분(매립)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콘크리트(5억원), 해운(35억원)이 각각 96.4%, 75.9% 급락한 가운데 2.9% 하락(407억원)에 그치면서 환경부문 전체 영업이익 감소폭(486억원, -28.7%)을 줄였다.

    이같은 환경부문 성장은 건설경기 둔화와 지방 미분양 증가에 따른 실적감소 및 향후 개발사업 지연으로 인한 건설부문 실적감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실적에 긍정적이었던 '대구역오페라W'와 경북 경주시 '경주뉴센트로에일린의뜰(795가구, 자체)' 등이 상반기 종료될 예정이다. 또 분양시장 둔화에 따른 분양일정 일부지연으로 건설부문 실적둔화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TMC인수에 따른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밸류체인 수직계열화 완성에 따라 폐기물에 이어 또 다른 캐시카우를 확보하면서 신사업투자에 대한 저력과 장기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충분한 유동성에 힘입어 공격적인 M&A로 환경·배터리 리사이클 등 수익원을 다양화했으며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기업가치를 또다시 상향시켰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PF지급보증 규모는 1000억원이며 600억원 규모 책임준공 미이행시 조건부 채무인수 약정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말 금융시장 경색으로 일부 PF유동화증권 차환과정에서 자금이 투입됐으며 분양경기 저하 및 자금시장 경색 장기화 등으로 PF 차입금 차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관련위험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진행사업 분양성과가 95% 수준으로 양호하고 지난해부터 △고양덕은(자체, 1391억원) △안양만안(자체, 4766억원) △수성범어(도급, 6802억원) 등 대규모 사업 준공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이익창출에 기반한 재무구조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용보강을 제공한 프로젝트 분양성과를 고려하면 일부PF 우발채무 리스크 현실화에도 이로 인한 재무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30%, 차입금의존도는 65.5% 등으로 차입부담이 크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