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전 ETF 비즈니스 총괄 운영·관리…상품·운용·컨설팅팀 협력국내 최초 무위험지표금리 실물 ETF 출시 예정…안정성 집중채권 등 투자자 수요 부합 상품 라인업 확장…시장 확대 고심
  • ▲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서성진 기자
    ▲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서성진 기자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테마를 발굴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한 달에 한 번꼴로 신규 ETF를 내놓으며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회사는 ETF 상품 구성·출시·운용 등에 있어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ETF사업부를 두고 있다. 지난 2021년 9월 신설된 ETF사업부는 신규 상품출시, 운용, 마케팅, 컨설팅 등을 종합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회사는 특히 최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매스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 ETF 마케팅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B2B(기업간거래) 형식이었다면, 최근 ETF 마케팅은 자산운용사와 개인투자자의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마케팅과 가깝다는 설명이다. 

    ◆ "상품·운용·마케팅 조직이 유기적으로 협력"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뉴데일리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ETF 운용을 더욱 고도화하고 자동화하는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트폴리오를 지금보다 더 전문적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ETF 상품팀·운용팀·마케팅팀 등 3개의 조직이 업무 협업을 할 수 있도록 ETF사업본부를 구성했다. 

    세 팀은 각각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보유,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ARIRANG ETF의 중장기 상품 라인업과 방향성을 설정한다. 이들은 특히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을 위한 혁신적·선도적 상품 상장을 목표로 삼았다.

    김 본부장은 "실제 ETF 마케팅 조직에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상품·운용팀과 함께 상품개발 과정에서 협업한다"라며 "상품팀은 신규 상장 관련된 업무를, 운용팀은 기술 개발 부문에 있어 전문화된 역량을 발휘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총 14명의 인원이 본부를 구성하고 있지만, 올해 안에 조직별로 최소 2~3명씩을 충원할 예정"이라며 "ETF사업본부라는 명칭에 맞게끔 ETF와 관련한 모든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독립적인 사업체라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한화운용은 작년 한 해 동안 총 14개 ETF 상품을 시장에 출시, 국내에서 네 번째로 많은 상품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13개 상품이 국내·글로벌 최초 상품일 만큼 차별화된 ETF 투자 솔루션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본부장은 "특히 올해부터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라며 "지난해 말 1조4400억원 규모였던 ETF 순자산총액은 현재 2조원을 상회, 약 두 달 사이에 약 6000억원가량의 순자산이 늘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중점을 두고 진행했던 차별화·선제적 상품 출시 전략이 올해 초부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올 1월 출시했던 K-방산 ETF의 경우 상장 1개월 만에 약 230억원 규모로 커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서성진 기자
    ▲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서성진 기자
    ◆ "ETF는 가장 효율적인 투자 수단…공모펀드 완벽히 대체"

    한화운용은 현재 다음 달을 목표로 무위험지표금리(KOFR)를 기초지수로 하는 ETF를 준비 중이다. KOFR란 무위험 투자에서 기대할 수 있는 이론적 이자율로서, 신용·유동성 위험이 배제된 상태의 평균 자금 조달 비용을 의미한다.

    김 본부장은 "KOFR 지표를 추종하는 ETF를 국내에서 최초로 실물형으로 상장할 예정"이라며 "기존 합성형 상품 대비 낮은 위험성을 가지고 있어 기관 투자나 퇴직연금 투자 등 이점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핵심 태양광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해당 상품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본부장은 "이미 지난해 태양광 ETF와 관련한 지수를 준비했고, 지수를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을 진행했다"라며 "거래소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거쳐 오는 4~5월 국내 최초 국내 태양광 핵심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을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의 차별점을 두는 동시에 투자자에 새로운 투자 대안을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을 가장 중요시한다"라며 "이러한 철학을 신규 상품에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각광을 받는 채권 ETF 투자에 대한 개인·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기관투자자는 과거 일반 채권에 투자하던 자금을 채권 ETF로 전환하는 과정을 겪고 있다"라며 "개인투자자 역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클 때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데 있어서 채권 ETF를 주목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관투자자의 경우 과거 100억원 이상 거액 단위로 거래를 집행하다 보니, 채권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유기적으로 변화시키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라며 "채권 ETF의 경우 유연하게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투자자로부터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국고채 30년처럼 장기채의 경우 금리 인상 기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투자 수요가 확실히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적극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데 있어선 장기채 ETF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현재 80조원에 달하는 국내 ETF 시장의 규모가 5년 안에 20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ETF는 퍼블릭 마켓에서 가장 효율적인 투자 수단으로서 이미 공모 펀드를 완벽히 대체했다고 볼 수 있다"라며 "신규 상품 출시와 동시에 채권형 ETF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ETF 시장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국내 ETF 시장은 1·2위 사업자가 확고하게 잡고 있지만 그 이외 운용사들도 열심히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보다 더 많은 운용사가 이 시장의 규모를 키우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지금처럼 시장에 꾸준하게 상품을 내면서 ARIRANG ETF만의 색을 보여줄 수 있는 비즈니스 전략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시장에서 한화운용의 아이덴티티를 인정받는다면,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