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회담 계기 8건 협정 및 MOU 체결원유 수급 비상시 韓 우선구매권 행사 계약청정수소 공급망 협력… LNG선박 수주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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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제3국 원전 공동진출 등 산업·통상·에너지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한-UAE 정상회담 계기로 UAE 측과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을 포함한 총 8건의 협정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선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술탄 알 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과 LNG 활용 청정수소 생산 등과 연계해 탄소 포집·저장(CCS)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양국 청정수소 공급망을 구축하고 탄소감축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이는 이산화탄소의 국경 간 이동을 염두에 두고 체결한 것으로 CCS 협력에 관한 첫 번째 국가 간 MOU다. 국내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의 해외 저장소 확보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력공사는 UAE원자력공사(ENEC)와 제3국 원전 공동진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해 공동으로 원전사업 수행을 위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두 기업은 공동작업반을 구성해 신흥시장을 연구하고 사업제안을 도출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수주기회 확대를 위해 힘을 합칠 계획이다.
한국석유공사와 삼성E&A, GS에너지 컨소시엄은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와 청정수소 생산·도입 공동개발 전략적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 합의서는 UAE 루와이스 지역 블루암모니아 사업(harvest 2.0)을 구체화하는 것으로 UAE 현지의 블루 암모니아 생산·도입과 국내 유통인프라(인수터미널 등) 투자, CCS 운송 등을 포괄하는 수소의 모든 밸류체인에 대해 상호 공동 개발·투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아울러 한국석유공사와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는 현재 400만 배럴인 국제공동비축사업의 규모 확대를 논의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순방시 공동원유비축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은 한국석유공사의 유휴 저장시설에 아부다비석유공사가 원유를 저장해 국내외에 판매하되, 전쟁발발이나 해상봉쇄 등으로 인한 국내 원유 수급 비상시 한국이 계약한 물량 전량에 대해 우선구매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는 현재 계약의 물량 확대를 요청했다. 두 기업은 공동비축사업 확대 외에 석유 탐사·개발, 회수 증진 R&D 등까지 범위를 확대, 협의를 지속해나가기 위해 기존 MOU를 수정·연장하기로 했다.
산업 분야에서는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와 각각 LNG 운반선 건조의향서를 체결해 최종 계약까지 성사될 경우 6척(약 15억달러 규모)을 국내 조선사가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은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와 베트남 내 화학공장을 기반으로 석유화학 제품과 LPG 부문의 아시아 지역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UAE 순방과 이번 모하메드 대통령의 방한으로 추진된 정상 경제외교 성과를 토대로 한-UAE의 관계가 원전, 탄소감축, 청정수소, 조선과 석유화학 분야 등 다방면의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성과 추진상황 점검, 애로해소 등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