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4일 '검찰 출신' 정 변호사 국수본부장 임명대검‧중앙지검서 尹과 인연... '특수통' 평가도경찰 내부 "검수원복 신호탄" 반발 기류
  • ▲ 정순신 2대 국가수사본부장. ⓒ경찰청
    ▲ 정순신 2대 국가수사본부장. ⓒ경찰청
    검사 출신의 정순신(57) 변호사가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 

    24일 경찰청은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을 지낸 정 변호사를 제2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진행된 지난 16일 국수본부장 경력 공채 모집에 정 신임 본부장과 장경석(59) 전 인천경찰청 제2부장, 최인석(48) 전 강원 화천경찰서장 등 3명이 지원했다. 윤희근 청장은 종합심사를 한 결과 정 신임 본부장을 최종 후보자로 24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추천했고, 윤 대통령이 즉각 수리했다는 후문이다. 

    정 신임 본부장은 사법연수원 27기로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 창원지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 등 검찰 주요 보직을 거쳤다. 

    특히 정 신임 본부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대검찰청‧서울중앙지검 등에서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다. 2011년 윤 대통령의 대검 중앙수사부 2과장 시절 대검 부대변인으로 활동했고 2018년 윤 대통령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는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으로 근무했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수사본부에서도 활동했다.

    국수본부장은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과 경찰서장은 물론 3만 명이 넘는 전국 수사 경찰을 지휘하는 만큼 경찰 수사 분야에선 경찰청장보다 더 영향력을 갖는다고 평가된다. 

    이렇다 보니 경찰 내부 반발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윤 정부가 들어선 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 주요 요직에 검찰 출신 인사가 중용되는 가운데 국가수사권의 두 축인 검찰수사와 경찰수사를 모두 검찰 인사가 맡게 됐기 때문이다. 

    경찰 내부에선 윤 정부가 정 신임 본부장을 임명한 배경에 '검수원복'(검찰수사권 원상복구)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한 경찰관은 경찰 내부망인 '폴넷'에 "검경 수사권 조정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이에 다른 경찰관들도 "경찰국이 설치될 때부터 예견된 일" "축구 국가대표 감곡직도 검찰 출신이 유력하다"는 등의 볼멘소리를 터트렸다. 

    다만 정 신임 본부장이 적임자라는 평가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 변호사는 인천지검 특수부장 출신으로 수사 능력은 이미 검증됐다고 본다"며 "'검찰 출신' '윤 대통령과의 인연' 등 꼬리표로 평가 절하될 인물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국수부장의 임기는 2년이고 중임할 수 없다. 새 국수본부장의 임기는 오는 27일부터 시작된다.

    경찰청은 "이번 인사는 1차 수사기관으로 대부분의 수사를 경찰이 담당하게 됨에 따라 경험 있는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해 경찰의 책임수사 역량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며 "수사 전문가인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을 중심으로 국민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경찰 수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