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개 면세사업자 및 中 CDFG 사업제안서·입찰제안서 제출CDFG, 코로나19 기간 급성장… 막대한 자금력 보유인천공항 시작으로 시내 면세점 확장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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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 입찰 최대어로 꼽히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국내 면세점 4사와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가 참여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 대기업 4사와 CDFG는 지난 27일 제1여객터미널(T1),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사업권 입찰 신청서를 제출한 뒤 이날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제출했다.

    국내 면세점 4사는 향수·화장품과 주류·담배(DF1·2), 패션·액세서리·부티크(DF3·4), 부티크(DF5)로 이뤄진 일반기업 사업권 5개에 모두 신청서를 냈고, 중국 CDFG는 DF5를 제외한 DF1~DF4에 참가 신청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스위스 듀프리는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면세점 사업권 심사는 1차에서 인천공항공사가 사업계획점수 60%, 가격제안점수(임대료) 40%를 반영해 복수 업체를 정한다. 2차 심사는 관세청 특허심사점수 50%가 합산된다. 이르면 다음 달 1차 사업자가 발표되며 4월 관세청 최종 심사를 거쳐 결과가 발표된다. 신규 사업자는 오는 7월부터 약 10년간 운영을 맡게 된다.

    중국 CDFG 참전으로 인해 관심사는 입찰 금액에 쏠리고 있다. CDFG가 중국 면세 특구인 하이난 면세점을 바탕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기간 급성장하며 막대한 자금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국내 면세업체들은 가격 경쟁에서 한 걸음 뒤져있는 상태다.

    CDFG가 입찰권을 따내게 되면 문제는 가중된다. 국내 면세점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국내 보따리상(다이궁) 수요를 모두 흡수해 외화 유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면세 시장의 기반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기존 국내 사업자들의 경쟁력도 해칠 수 있다.

    또 이른바 ‘짝퉁’ 문제로 주요 명품 브랜드를 다루지 않는 CDFG가 들어서게 될 경우 전체적인 인천공항 면세점의 평판 하락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을 시작으로 시내 면세점까지 CDFG가 확장하게 된다면 국내 면세사업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인천공항에 중국 면세점이 유치되면 가품 이슈 발생에 따른 평판 하락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