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 호환 안되는 신제품 전용스틱도 ‘네오’로 유지일부 판매처에서는 잘못 구매하거나 잘못 파는 경우도경쟁사와 차별된 브랜드 전략… 승부는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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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제품 네오스틱 있나요?”
     “어떤 네오요?”

    BAT로스만스가 출시한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글로 하이퍼X2’의 전국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편의점에서 벌어지는 풍경이다. ‘글로 하이퍼X2’의 전용스틱이 기존 제품인 ‘글로 슬림’이나 ‘글로 프로’의 전용스틱 ‘네오’과 호환되지 않는 별도의 스틱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브랜드명을 ‘네오’로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별도의 전용스틱 브랜드를 론칭한 KT&G나 한국필립모리스와는 다른 전략이다. 이에 따른 혼선이 흥행에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됐다. 

    28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BAT로스만스가 신제품 ‘글로 하이퍼X2’를 출시하면서 전용스틱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한 것을 두고 일부 판매 현장에서는 혼선이 빚어지는 중이다. ‘글로 하이퍼X2’의 전용스틱 4종이 기존에 판매되던 ‘네오’와 동일한 브랜드, 비슷한 제품명으로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글로’의 전용 스틱은 ‘글로 하이퍼X2’에서 사용할 수 없다.

    예를 들어 기존 ‘네오 퍼플 부스트’의 ‘글로 하이퍼X2’ 전용스틱은 ‘NEW 네오 퍼플 부스트’로 판매되는 중이다. ‘글로 하이퍼X2’의 전용스틱 ‘네오’ 4종은 기존 ‘글로 슬림’, ‘글로 프로’ 등에 사용되던 전용스틱 ‘네오’ 시리즈 10여 종 4종 제품과 제품명이 동일하다.

    스틱의 두께가 두꺼워지면서 담배갑의 형태는 달라졌지만 신제품을 처음 접하거나 기존 ‘글로’를 이용하지 않았던 사용자는 사전 조사 없이 선택이 쉽지 않다. 심지어 편의점 일부에서는 판매 과정에서 이 차이를 인지하지 못해 잘못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KT&G는 신제품 ‘릴 에이블’을 출시하며 전용스틱 브랜드 ‘에임’을 새롭게 냈고 한국필립모리스도 ‘아이코스 일루마’를 선보이며 전용스틱 브랜드 ‘테리아’를 출시한 바 있다. 모두 기존 스틱과 호환되지 않는 신제품 전용스틱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테리아’ 담배갑 내에 기존 ‘아이코스’와 호환되지 않는다는 별도의 안내문까지 동봉돼 있다. ‘네오’ 담배갑에 어떤 기기 전용 스틱인지 조차 안내되지 않은 것과는 큰 차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당분간 신제품이 안착하는 과정에서 이런 혼선은 어느 정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럼에도 BAT로스만스가 ‘네오’를 유지한 것은 브랜드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BAT로스만스 관계자는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브랜드가 너무 많다 보니 ‘네오’를 바꾸기 보다는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했다”며 “앞으로도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글로’와 전용스틱 ‘네오’ 브랜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BAT로스만스의 브랜드 전략이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통상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를 구매한 소비자는 해당 제품의 전용스틱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초반의 혼선이 장기적인 판매량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대신 BAT로스만스는 ‘글로’와 ‘네오’ 브랜드를 지속시키면서 복잡해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복잡해진 브랜드 사이에서 지속성을 이어갈 수 있게됐다는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그리고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11% 대의 BAT로스만스의 이런 제조사별 브랜드 전략 차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