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각각 폴란드·인도네시아에 법인 설립방산부터 이커머스 셀러 모집까지…영역 확장전체 실적 성장세 속 글로벌 매출 비중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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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택배업계 1, 2위인 CJ대한통운과 ㈜한진이 글로벌 사업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최근 유럽 물류 시장 공략을 위해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사무소를 신규 개설했다. 이로써 CJ대한통운의 글로벌 사업거점은 전 세계 36개국, 249곳으로 확대됐다.

    CJ대한통운의 폴란드 사무소가 있는 브로츠와프는 폴란드 남부의 최대 공업도시이자 물류 중심지다. CJ대한통운은 폴란드를 유럽의 새로운 전략거점으로 삼고 다국적기업을 대상으로 종합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폴란드는 유럽의 한가운데 위치해 CJ대한통운의 법인이 있는 독일을 비롯해 슬로바키아, 헝가리, 우크라이나 등과도 인접한 요충지로 꼽힌다. 특히 동유럽에서 가장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는 발트해 유일의 부동항 그단스크항이 있으며,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등의 주요거점이기도 하다.

    CJ대한통운은 중국에서 출발하는 기자재를 TCR을 통해 폴란드까지 옮기는 철도운송사업을 중심으로 ‘유럽향 실크로드’ 사업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K-2 전차’ 초도물량 10대를 폴란드까지 안전하게 운송한 경험을 살려 방산을 비롯한 미래물류 산업군인 전기차 배터리 등으로 분야를 확장할 계획이다.

    한진은 최근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2년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설립한 대표사무소를 올 들어 법인으로 전환, 사업역량을 강화했다. 인도네시아는 항만 및 공항 물동량 확대와 대규모 인프라 사업기반 앞으로도 물류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한진은 이로써 동남아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포함해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등 총 4개 법인과 태국, 싱가포르의 2개 대표사무소를 두게 됐다. 한진이 미국, 중국, 유럽, 동남아 등 전 세계에 총 12개 법인을 둔 점에 비춰 3분의 1이 동남아에 밀집했다.

    한진은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출발해 미국, 유럽, 중국 등으로 향하는 국제 해상·항공 포워딩 사업 포트폴리오를 창고, 이커머스, 트럭킹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트럭킹은 화물을 발송하는 화주와 화물을 운송하는 차주를 연결해주는 화물 정보망 서비스다.

    특히 한진은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활성화에 따라 동남아 법인 간 이커머스 CBT(Cross Border Trade) 물량을 확보하고, 국내 셀러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는 플랫폼 ‘글로벌 원클릭’과 연계해 중소형 고객사 유치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CJ대한통운과 한진은 지난해 이커머스 신규 고객 유치 등에 힘입어 나란히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CJ대한통운의 지난해 매출은 12조1307억원으로 2021년 대비 5.9% 확대했고, 영업이익은 4118억원으로 1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진 매출은 2조8493억원, 영업이익은 1147억원으로 각각 13.8%, 15.4% 늘었다.

    해외사업 성과가 전체 실적 성장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CJ대한통운의 전체 매출에서 글로벌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9.4%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43.2%로 작년 들어 3.7%p 높아졌다. 한진의 글로벌 매출 비중도 2020년 6.7%, 2021년 8.8%, 지난해 3분기 누적 10%로 확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