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제안 안건 상정한 상장사 32개사 달해소액주주들, 자발적 결집 나서주주 행동주의 플랫폼 비사이드, 현재 10개 기업 대상 캠페인 페이지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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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주총회 시즌이 임박하면서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들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주총 때 주주제안을 안건으로 상정한 12월 결산법인 상장사는 지난 9일 기준 32개사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16개사) 대비 두배로 늘었다.

    적극적으로 주주활동을 벌이는 주요 행동주의 펀드도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트러스톤자산운용 등 10곳에 가깝다.

    최근 행동주의 펀드들이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기 위해 법원의 힘을 빌리는 사례가 늘었으며 일부는 성과를 거뒀다.

    FCP와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은 각각 KT&G와 KISCO홀딩스를 대상으로 자기주식 취득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을 내 법원의 인용 결정을 받아냈다.

    이에 KT&G와 KISCO홀딩스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이들 펀드의 주주제안을 자사 주총 안건에 추가해 주총 소집 공고를 새로 공시한 상태다.

    안다자산운용도 KT&G를 대상으로 인삼공사 인적분할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소액주주들은 요구사항 관철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세를 결집하며 목소리를 키우는 중이다. 특히, 주총을 앞두고 자발적으로 결집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5일 개설된 KT주주 모임 커뮤니티에는 2주 만에 회원 1000명 이상이 가입했다. 해당 커뮤니티는 자영업자인 KT 일반주주 A씨가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 만든 것이다.

    이들은 KT 차기 대표 선임과 관련해 정치권이 부당한 압력을 가해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하며 주총에서 목소리를 낼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DB하이텍소액주주 연대의 경우 지난 9일 반도체 설계사업(팹리스)을 자회사로 분사하는 물적분할에 반대하며 이 회사의 이사회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들은 향후 신설 법인의 상장 가능성을 열어둔 정관 문구를 삭제할 것 등을 요구하며 오는 14일까지 공식 답변하라고 압박했다.

    소액주주들의 주총 참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지원하는 플랫폼도 주목받고 있다.

    주주 행동주의 플랫폼 '비사이드'에는 현재 1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주주행동 캠페인 페이지가 열려 있다. 지난해 3월 3개 기업에 그쳤으나 1년 만에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얼라인·트러스톤 등 행동주의 펀드들이 페이지 개설을 요청한 경우가 대다수지만 KISCO홀딩스 건처럼 소액주주 연대가 주도한 사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