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전년比 34.2%↑…영업이익률·순이익 2010년대 들어 최고치비화공 매출액 5.2조 작년 실적견인…올핸 화공부문 사업 '올인' '해외플랜트 전문가' 남궁홍 대표 선임…첫해 12조원 수주목표 'FEED to EPC전략' 기반 연계수주…IB "수주풀 확대로 안정적"
  • ▲ 서울 강동구 소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전경. ⓒ삼성엔지니어링
    ▲ 서울 강동구 소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전경. ⓒ삼성엔지니어링
    지난해 연매출 10조원을 달성하며 10년만에 10조클럽에 재입성한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도 실적성장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13일 사업보고서 분석결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10조543억원을 기록, 전년 7조4866억원 대비 34.2% 증가해 2012년 11조원이후 10년만에 '10조클럽'에 재진입했다. 영업이익도 5032억원에서 39.6% 상승한 7029억원을 나타내 2011년 7367억원이후 가장 높은 실적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률(6.99%)과 순이익(5953억원)은 2010년대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측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

    지난해 화공·비화공부문 모두 시장기대치를 상회했지만 비화공이 보다 두드러졌다. 비화공 매출액은 5조2347억원로 전년 3조5871억원 대비 45.9% 증가하면서 호조세를 이끌었다.

    다만 비화공부문 신규수주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비화공에서 6조3392억원을 신규수주했으나 올해 신규수주 전망은 약 4조원으로 낮게 잡았다.

    이에 올해부터는 다시 화공부문 사업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10년전 무리한 수주로 2013년과 2015년 연이은 어닝쇼크를 기록했으나 2017년부터 신규수주액을 늘려 다시 5조원을 회복하고 매출도 2018년 2조원대 복귀후 지난해 5조2347억원까지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해외플랜트 전문가로 알려진 남궁홍 전본부장이 올해부터 새로운 대표로 선임돼 화공부문 확대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그는 취임 첫해 수주목표를 12조원으로 내세우면서 수주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내세웠다. 이는 지난해 실적 10조2336억원보다 17.3% 증가한 사상 최대 수준이다.

    남궁 대표는 2015년부터 5년간 중동 현지법인장으로 사업을 챙기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몰렸던 삼성엔지니어링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풍부한 파이프라인을 통한 수익성 중심 선별수주와 'FEED(기본설계) to EPC전략'에 기반한 연계수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주요 수주 파이프라인으로는 올 상반기에만 △요르단 자르카 정유 △알제리 PDH/PP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인도네시아 찬드라 △사우디 자프라2 등이 있다.

    또한 현재 FEED를 수행중인 프로젝트 7건중 3건이 1분기 EPC전환 결정(프로젝트명·규모 미공개)을 앞두고 있다. 또 중동·북아프리카(MENA)지역 가스·석유화학 프로젝트 발주증가도 기대된다. 이중 UAE가스는 수의계약형태로 발주될 가능성이 높아 연내 8조원 수준 화공수주에 힘이 실린다. 

    이밖에 수소·탄소중립 관련 그린솔루션과 환경인프라 등 ESG신사업을 지속발굴해 미래성장동력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롯데케미칼과 공동으로 추진중인 말레이시아 사라왁 청정수소 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엔지니어링 실적개선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를 보면 올해 연간 매출액은 10조533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7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영업이익은 7.47% 증가한 75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화공부문에서 이익률 상위 프로젝트 매출화 영향에 따라 마진도 함께 개선됐다"며 "올해는 수주 파이프라인이 지속해서 확대되는 만큼 추가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 투자포인트는 수주풀이 크게 확대됐다는 것"이라며 "과거 경쟁입찰로만 이뤄져 저가수주 등으로 우려되던 실적이 현재는 FEED를 수행하고 EPC로 전환하는 영업, 수의방식이 더해져 안정적인 마진을 구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수소 및 이산화탄소 등 그린EPC가 추가로 더해진다. 올해 목표치인 12조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년에도 11조원이상 수주를 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속적인 영업현금 창출로 2017년이후 자본이 꾸준히 확충되면서 지난해 자본총액은 2010년대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재무안정성 지표인 유동비율(118%)과 현금 및 현금성 자산규모(1조4120억원)도 2011년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뿐만 아니라 건전성 지표인 차입금의존도(8.99%)는 4년연속 15% 미만을 기록, 부채비율도 최근 3년간 205% 안팎에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