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수요 감소…1월 거래량, 전년比 72.6% 감소매매가·전셋값 동반 하락…1년새 5억 하락하기도
  • ▲ 2017~2023년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 ⓒ경제만랩
    ▲ 2017~2023년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 ⓒ경제만랩
    정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규제완화책을 내놓자 아파트의 대체재인 오피스텔 수요가 더 줄어들고 있다.

    15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건축물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4086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7년 1월 이래 월간 기준 가장 적은 거래량이자 지난해 1월 1만4932건과 비교하면 72.6% 줄어든 것이다.

    전년동월대비 오피스텔 거래량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지역은 인천이었다. 지난해 1월 인천의 오피스텔 거래량은 3459건이었지만, 올해 1월에는 416건으로 88.0% 감소했다.

    전북은 같은 기간 92건에서 12건으로 87.0% 감소했고 △충남 85.8% △대구 79.4% △제주 78.1% △대전 76.7% △경북 75.7% △세종 73.7% △경기 73.2% △광주 73.0% △전남 71.1% △서울 64.8%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와 전셋값도 하락세다.

    KB부동산의 월간 오피스텔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수도권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는 2억7761만원이었지만, 올해 2월에는 2억7561만원으로 전년대비 0.7% 하락했다. 평균 전셋값도 지난해 2월 2억1289만원에서 올해 2월 2억1045만원으로 1.1% 떨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인천 서구 청라동에 위치한 오피스텔 '청라 린스트라우스' 전용 59㎡(31층)는 지난해 1월 3억5000만원(31층)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1월에는 같은 면적 35층 물건이 2억5000만원에 매매돼 1년 만에 1억원 하락(-28.6%)했다.

    경기 하남시 학암동에 위치한 오피스텔 '위례 지웰 푸르지오' 전용 84㎡(5층)는 지난해 1월 13억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졌지만, 올해 1월 같은 면적 13층 물건이 7억87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져 1년간 5억1300만원(-39.5%) 떨어졌다.

    전셋값도 마찬가지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오피스텔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전용 84㎡(10층)는 지난해 1월 보증금 4억원에 신규 계약이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 1월 해당 오피스텔 동일 면적(37층)이 보증금 1억8000만원에 신규 계약이 이뤄져 1년간 전셋값이 2억2000만원(-55.0%) 하락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촌동 오피스텔 '더샵 광교레이크시티' 전용 82㎡(31층)도 지난해 1월 7억2000만원에 신규 전세 계약됐지만, 올해 1월에는 5억원(49층)에 신규 전세 거래가 이뤄져 2억2000만원(-30.6%) 떨어졌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아파트 청약, 대출, 세금 규제까지 완화되면서 오피스텔 투자 수요가 줄어 거래량이 줄고 매매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