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조원대 광운대역세권개발 본격화…내년 착공 예상CEO직속 전담 'H1사업단' 신설…공릉역세권사업 기대품질실명제 현장적용…시장침체·재정부담리스크 여전영업익 전년비 반토막…사고수습비 등 부채비율 152.3%
  • ▲ HDC현대산업개발 사옥이 있는 아이파크몰 전경. ⓒ뉴데일리DB
    ▲ HDC현대산업개발 사옥이 있는 아이파크몰 전경. ⓒ뉴데일리DB
    잇단 붕괴사고로 안전성에 신뢰를 잃은 HDC현대산업개발이 대형복합개발사업을 통해 디벨로퍼로서 명가회복을 노리고 있다. 재건의 무대는 노원구 등 서울 동북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을 포함해 공릉역세권개발사업 등 노원일대에 추진중인 프로젝트를 본궤도에 올려 재도약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프로젝트는 2조8000억원 규모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이다. 이사업은 광운대역 물류부지 14만8166㎡를 상업·복합·공공용지 등 3개용도로 나눠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상업지역엔 업무시설과 호텔 등을 갖춘 최고 49층 높이 랜드마크건물이 들어서고 복합용지엔 2694가구 규모 주상복합아파트가 조성된다. 공공용지에는 주민편의시설과 공공주택 320가구가 지어질 계획이다.

    2017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산은 2019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서울시·코레일과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사업이 정체됐다. 이후 2021년 서울시 등과 협의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하려 했지만 광주시 학동 재개발 철거건물 붕괴사고와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발목을 잡혔다.

    유가족 보상 등 사고수습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그룹재건 제1목표로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을 선정, 전사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 전담사업단을 구성해 복합개발사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것"이라며 사업추진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현재 광운대역세권개발은 올해초 서울시가 지구단위계획구역 관련 열람공고를 실시하는 등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보통 열람공고후 서울시의회 의견청취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구단위계획수립을 최종고시한다.

    특히 노원구가 최근 광운대역 물류부지내 위치한 시멘트저장시설을 전격 해체하면서 빠른 사업착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안에 지구단위계획수립이 완료되면 후속 사업절차를 밟아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고 2028년에 준공하는 것이 회사 측 목표다.

    이를 위해 HDC현산은 올해초 조직개편을 통해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을 전담하는 H1사업단을 신설하는 등 담금질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H1사업단은 CEO직속 별도조직으로 인허가·설계·사업기획·개발기획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성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공정단계별 핵심사항을 책임점검하는 품질실명제를 2분기부터 전현장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또다른 동북권 프로젝트인 공릉역세권개발사업도 빠른시일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서울지하철 7호선 공릉역 주변 6791.5㎡ 부지에 지하 6층~지상 28층 2개동 397가구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노원구청은 지난해 12월 HDC현산이 최대주주인 'HDC아이파크 제2호 위탁관리 부동산 투자회사'가 신청한 '공릉동 375-4번지 역세권활성화사업'을 승인했다.

    다만 부동산시장 침체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어 사업중단 등 리스크 위험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특히 복합개발사업 경우 부동산PF를 통한 자금조달이 막히면 사업이 갑작스럽게 좌초될 수 있어 현재와 같은 시장침체기에는 사업주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사고여파로 인한 주택사업 축소와 이에 따른 재정압박도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앞둔 HDC현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HDC현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2.0% 감소한 3조298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163억8000만원으로 57.4% 줄었다. 또한 사고발생후 사업비 대여금 등으로 자금소요가 늘면서 지난해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52.3%, 34.2%로 전년보다 지표가 저하됐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사고로 인한 수주경쟁력 하락으로 영업실적 저하가 예상되고 부동산경기 침체국면에서 미분양 증가와 PF우발채무 리스크 등으로 현금흐름이 저하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 성공적 추진과 광주 화정아이파크 리빌딩사업인 'A1 프로젝트'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리스크가 적은 안정적인 사업지 위주로 선별 수주해 수익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