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컬리, 고객 지표 모두 우상향'N년차' 고객 구매 고객 오름세… 성장 여력 충분각각 다른 물류 방식에도 성장세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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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과 컬리의 고객 재구매율과 구매 비용 등 긍정적인 지표가 매년 성장하고 있다. 각각 다른 물류 방식을 차용하면서도 이를 활용해 고객 수요를 확보했다는 평이다.

    ◇ 쿠팡, 물류 효율화로 맺은 ‘10년 결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지난 4분기 1100만명을 돌파했다. 2020년 말까지 600만명이었던 회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비 멤버십 회원까지 포함한 활성 구매고객 수는 지난해 말 1800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고객의 구매액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쿠팡이 공개한 가입 고객의 코호트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8년 쿠팡에서 제품을 처음 구매한 고객은 3년 이후 첫 해 구매액의 2.26배를 구매했다. 4년차에는 3.59배를, 5년차에는 4.74배를 구매했다. 이용 기간과 구매 금액이 동시에 증가한다는 것은 ‘락 인’ 됐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성장 여력은 남아있다. 현재 쿠팡에서 판매하는 20여개 제품 카테고리 중 9개 이상 구매 이력이 있는 활성 고객은 전체의 20% 수준에 부과하기 때문이다. 다(多) 카테고리 구매 고객의 경우 평균 구매금액의 2.5배가 넘는 구매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고객들의 구매 카테고리를 확장시킬 경우 실질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쿠팡이 10년 만에 규모의 경제를 이루며 흑자를 기록한 것은 물류 효율화가 주효했던 것으로 꼽힌다. 쿠팡 물류망은 지난해 말 기준 약 4700만㎡(약 132만평) 규모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물류 통합과 효율화를 통해 ‘풀 콜드체인’을 대체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쿠팡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범석 의장은 “물류 전 과정을 통합하면서 별도로 콜드체인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일반 소비재를 배송하는 트럭을 사용해 신선상품을 배송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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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컬리, 풀 콜드체인으로 차별화·품질 집중

    반면 컬리는 ‘풀 콜드체인’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유제품을 비롯해 신선채소 등 신선도가 중요한 제품들의 배송 퀄리티에 집중하고 있다. 동일 제품이라도 배송 과정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오프라인-온라인 전환이 느렸던 신선식품 시장을 선점한 것이 컸다. 실제로 컬리의 물류 방식도 고객 수요를 관통하고 있다. 고객들의 회당 구매금액과 잔존율, 빈도 등의 지표가 우상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컬리의 신규 가입고객의 1년 내 재구매율은 2019년 61%에서 지난해 76% 수준까지 올라왔다. 가입 고객의 평균 주문액도 회당 4만원에서 1년 이후 6만원으로 늘어났다. 3년 이상된 고객의 경우 회당 구매금액은 8만원대까지 올라간다. 현재 컬리에서 월 15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 비중이 전체의 20%를 넘어섰다.

    신선식품 외 비신선 카테고리 확장을 통한 수익성 개선도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오픈한 뷰티컬리는 소비자 수요를 흡수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이달 10일까지 메이크업 카테고리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4% 늘어났다. 같은 기간 구매 고객 수도 145% 증가했다. 특히 명품 뷰티 메이크업 라인의 경우 매출이 1018% 증가했다.

    컬리는 올 상반기 중 경기 평택과 경남 창원에 물류센터를 가동할 계획이다. 연내에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두동지구에 물류센터를 추가 가동해 새벽배송 권역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