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3월 3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서울 하락폭 6주째 감소…서초·강동 보합전환정부 정책 효과…경기 용인 '꿈틀'·세종 '반등'전셋값도 낙폭 축소 "거래까진 이어지지 않아"
  •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최근 급매물소진 영향으로 서울아파트값 하락폭이 6주연속 둔화했다. 서초구와 강동구 아파트값은 각각 7개월, 9개월만에 하락을 멈췄다.

    지난해 전국아파트값 하락률 1위를 기록했던 세종시는 1년8개월만에 상승전환했고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대는 '반도체 특수'로 하락폭이 크게 줄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아파트값은 지난주 -0.16% 대비 0.15% 떨어졌다. 약세는 지속했지만 낙폭은 6주째 감소세다. 지난달 급매물거래가 크게 늘면서 싼 물건이 소진되고 일부호가가 오른 영향이다.

    서초구와 강동구 아파트값이 보합전환했다. 이들지역 아파트값이 하락을 멈춘 것은 서초구는 지난해 8월 둘째주, 강동구는 작년 6월 첫째주 이후 처음이다.

    이에 비해 강남구(-0.11%)와 송파구(-0.06%)는 지난주(-0.07%, -0.01%)보다 낙폭이 다시 확대됐다.

    강북지역에서는 도봉구(-0.24%)와 강북구(-0.20%)는 지난주보다 낙폭이 줄었으나 노원구는 0.12% 내려 지난주 -0.10%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지난달 급매물거래가 많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호가가 오르자 다시 매수문의가 감소하고 거래도 감소하는 분위기여서 서울아파트값이 상승전환할지는 금리인상 여부 등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가격 하락폭이 큰 급매물은 소진되고 일부 선호단지 위주로 완만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며 매수 문의가 존재한다"면서도 "실질적인 매매로 이어지지 않고 여전히 관망세가 유지되며 하락세는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지난주 -0.50%에서 이번주 -0.47%로 인천은 -0.48%에서 -0.35%로 낙폭이 둔화했다.

    이 가운데 지난주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된 용인시 처인구 일대는 부동산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아파트값 하락폭이 -0.02%로 지난주 -0.55%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세계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것이라는 청사진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리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설명이다.

    용인시 수지구 역시 지난주 -0.43%에서 이번주 -0.29%로 하락폭이 줄면서 용인시 전체도 -0.38%에서 -0.26%로 낙폭이 감소했다.

    전국아파트값은 0.36% 내려 지난주 -0.41%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지난해 아파트값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진 세종시가 이번주 0.09%로 상승전환해 눈길을 끌었다. 2021년 7월 셋째주(0.05%)이후 86주간 긴 하락세를 멈추고 1년8개월(87주)만에 반등한 것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완화 기조와 대출금리 하향조정 등으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상승전환했다"며 "신혼부부나 특례보금자리론 수요가 많아 새롬동·다정동 등 주요 단지위주로 매수문의가 증가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대구는 지난주 -0.40%에서 이번주 -0.37%로 하락폭이 둔화했다.

    전국 주간아파트 전셋값은 0.36% 내리며 지난주(-0.41%)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시도별로는 울산(-0.54%), 대구(-0.50%), 부산(-0.44%), 대전(-0.38%), 인천(-0.35%), 충남(-0.29%), 광주(-0.25%) 등이 내렸다.

    서울아파트 전셋값은 0.41% 내리면서 지난주(-0.50%) 대비 낙폭이 줄었다.

    이 관계자는 "지속한 전셋값 하락과 대출금리 인하 영향으로 전세 문의가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의 대단지나 대형평형 중심으로 이주수요가 발생하며 문의가 늘었다"면서 "하지만 거래까지 이어지진 않으며 하락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