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몬테네그로서 일당과 체포돼위조 여권으로 두바이행 시도美, 증권 사기 등 7개 혐의 기소
  • ▲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테라·루나 코인 사태의 핵심 당사자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다.

    23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내무부에 따르면 권 대표와 또 다른 한 명이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위조된 코스타리카, 벨기에 여권을 사용해 두바이행 비행기 탑승을 시도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권 대표와 일행은 대한민국이 아닌 코스타리카와 벨기에 여권을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수하물 확인 결과 벨기에와 한국의 여행 서류도 발견됐다. 

    몬테네그로 당국이 국경 검문 기록을 확인한 결과 이들의 몬테네그로 입국 기록은 없었다. 

    몬테네그로 당국은 현장에서 이들의 노트북 3대와 휴대전화 5대를 압수하고, 권 대표를 증권 사기,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금융사기와 시세조작 등 총 8개 혐의로 기소했다. 

    앞서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권도형과 그가 창업한 가상화폐 테라USD(UST)·루나 발행사 테라폼랩스를 사기 혐의로 제소한 바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범죄합수단(단장 단성한)도 지난해 9월 테라·루나를 '증권'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권 대표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이후 남부지검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 적색수배를 내렸다.

    권도형은 테라‧루나가 함께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지속해서 발행하는 등 허위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인 UST는 자매 코인 루나와의 교환 등을 통해 달러화와 1대 1의 고정교환 비율을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관련 시스템이 작동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UST와 루나의 대규모 투매사태가 발생했고 세계 가상화폐 시장을 강타했다.

    그 결과 테라폼랩스가 무너졌고 가상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우스캐피털(3AC), 코인 중개·대부업체 보이저 디지털, 거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 등의 연쇄 파산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