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질감의 '대비' 통한 디자인 차별성 강화심미적 디자인 외 기능적 디자인에도 집중"미래 디자인 트렌드, 고객경험 강조될 것"
  • ▲ 김강민(Ken Kim) BAT그룹 디자인 총괄이 글로 하이퍼X2 제품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화상 갈무리
    ▲ 김강민(Ken Kim) BAT그룹 디자인 총괄이 글로 하이퍼X2 제품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화상 갈무리
    "고객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이기는 디자인(Winning Design)을 만들고 싶다."

    2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라이브 인터뷰에서 김강민 BAT그룹 디자이너 총괄은 “앞으로의 디자인은 기술보다도 고객 경험에 집중하는 디자인으로 변화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총괄은 BAT그룹 최초의 한국인 디자이너로 뉴 카테고리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다. LG전자 등을 거쳐 2020년 BAT그룹에 합류해 디자인팀을 처음 만들었다. 이곳에서 파우치형 머금는 담배와 액상형 담배의 브랜드 및 패키징 디자인을 모두 담당하고 있다.

    김 총괄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한국에서 성공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이제 ‘공식’이다”라면서 “글로벌 회사들이 한국 시장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 하기 앞서 수많은 정보를 확인하고, 직접 체험해보는 등 합리적이고 깐깐한 소비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BAT그룹이 최근 한국 시장에 진출한 신제품인 ‘글로 하이퍼X2’ 제품 역시 김 총괄의 손을 거쳤다. 기능적인 부분에서 상향평준화가 된 만큼 경쟁사들과의 차이를 줄 수 있는 부분은 디자인이었다. 글로 하이퍼X2의 아이덴티티는 ‘대비’다. 이를 위해 활용한 것이 투톤 디자인이다.

    김 총괄은 “‘대비’는 배합에 따라 강렬하거나 반대로 부드러운 느낌을 줄 수 있다”면서 “단순히 색과 색의 대비가 아니라 촉감과 재질도 대비해보자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가전제품에서 ‘블랙’ 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깝다. 이 때문에 김 총괄 역시 하이퍼X2 디자인 과정에서 블랙 컬러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블랙 컬러와 강렬함을 모두 가지기 위해 완성한 것이 블랙·레드 투톤 컬러다.

    김 총괄은 “블랙·레드 컬러는 가전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컬러”라면서 “고급스러운 색을 구현하기 어려워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 ▲ ⓒBAT로스만스
    ▲ ⓒBAT로스만스
    심미적인 부분 외 기능적인 부분도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기능을 위해 디자인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이퍼 X2의 차별점인 부스트 모드 버트가 그 사례다. 하이퍼X2는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빠르고 강렬하게 흡연하거나 혹은 일반적인 맛을 즐길 수 있도록 두 가지 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김 총괄은 “현재 부스트모드 버튼이 별개로 돌출돼있는데 직관성을 강조하기 위해 결정한 내용”이라면서 “디자인적인 부분으로만 보자면 하나로 묶는 것이 훨씬 보기 좋지만 (기능·직관적인 부분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심미적으로만 디자인을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 “기능적인 부분이 받쳐줘야 디자인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인 소비자가 항상 꼽는 것으로 스마트폰과 지갑을 꼽은 김 총괄은, 추가로 글로를 더 휴대한다고 가정하고 편의성과 휴대성에 집중했다. 또 기기를 한 손으로 쥐었을 때 조작하기 위한 직관성을 강조했다.

    김 총괄은 “최적의 매커니즘을 구현하기 위해 25도에서 75도까지 모든 가능한 각도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하고 아이리스 셔터의 꺾쇠도 한손으로 가장 편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수십가지 모양을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디자인도 이러한 편의성과 고객 경험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초기 디자인이 제품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면, 완숙기에 접어들면서 고객 경험에 맞춰지는 방식으로 진화한다는 의미다.

    김 총괄은 “앞으로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를 포함한 대부분의 기기들은 기술보다도 고객경험에 집중되는 디자인으로 변화할 것”이라면서 “여기에 더해 고객 행동을 이해해 조절해주는 스마트함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