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회장, 8년간 총 20조원 이상 투자 결정2030년 자산 50조 기업으로 두 배 성장 목표
  • ▲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비전 2030을 소개하고 있다. ⓒLS
    ▲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비전 2030을 소개하고 있다. ⓒLS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LS그룹이 CFE(Carbon Free Electricity·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를 강조하며 미래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올해 첫 신년하례 행사에서 미래 청사진인 ‘비전 2030’을 선포하고 비전 2030의 핵심으로 “CFE와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파트너”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전 세계 향후 30년 공통 과제는 ‘넷 제로’라는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고 넷 제로의 핵심은 CFE”라며 “CFE 시대로의 대전환은 전력과 에너지 산업을 주력으로 한 우리 LS에게 다시 없을 성장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새로운 비전을 통해 현재 25조 자산 규모에서 2030년 두 배 성장한 자산 50조의 글로벌 시장 선도 그룹으로 거듭날 것을 당부하는 한편 8년간 총 2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LS는 그룹의 주력인 전기·전자 및 소재, 에너지 분야의 사업 경쟁력은 더욱 강화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사업을 발굴·육성하고 있다. 아울러 주주·고객·시장과 함께하기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단순히 경영 리스크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친환경 이슈로 '전기의 시대(Electrification)'가 도래할 것을 대비하자는 전략이다. 

    LS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들이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사업적 경험을 살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분야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LS일렉트릭은 민간 전력시험소 PT&T(전력시험기술원) 단락발전기 1기 추가 증설을 완료했다. LS일렉트릭 PT&T는 추가 증설로 한국전기연구원(KERI), 지멘스, 도시바 등에 이어 ABB와 함께 글로벌 톱6 전력기기 시험소로 올라섰다.

    LS일렉트릭은 300억원대 투자를 단행하며 2020년부터 PT&T 증설을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발전기 2대를 독립·병렬 운전으로 운용해 평균 2개월에 달하는 시험정체 문제를 해결했다. 동시에 시험 효율도 85%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LS일렉트릭은 지난해 11월에는 태국 철도 복선화 사업의 신호시스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계약 금액은 200억원대에 달한다. 태국뿐 아니라 대만·미국 등에서도 전력기기, 인프라 구축, 자동화 분야에서 수주를 잇달아 따내고 있다.

    전기차 부품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을 통해선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생산 기지를 구축하며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3만5000㎡ 규모의 공장을 구축하고 2024년부터 전기차 부품 양산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북미에서만 연간 7000억원대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철금속 전문기업인 LS엠앤엠(옛 LS니꼬동제련)도 새로운 사명을 선포하며 미래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주)LS가 지분 100%를 보유하면서 23년 만에 LS그룹의 100% 자회사가 됐다. LS엠앤엠은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소재·반도체 세척용 황산·태양광 셀 소재 등 소재사업 분야에 적극 진출하여 차별화된 경쟁력을 창출해나갈 계획이다.

    LS엠트론은 세계 2위 농기계 기업인 CNH인더스트리얼에 2025년까지 북미,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트랙터 2만8500대를 공급한다. 지난해에 5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은 데 따른 것이다. LS엠트론은 2009년부터 호주,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CNH인더스트리얼에 콤팩트 트랙터를 OE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E1은 신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작년부터 경기 과천, 고양과 서울 강서구의 LPG충전소 3곳에서 수소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휴맥스모빌리티, 스탠다드에너지와 전기차 충전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LS 관계자는 “그룹의 경영철학인 LS 파트너십으로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ESG 경영과 고객·주주 가치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등 LS를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