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악재 뚫어…서울·구리·창원서 '완판행진'계약연결 여부 미지수…시장 반등조짐에 기대감↑
  • ▲ 롯데건설 사옥. ⓒ뉴데일리DB
    ▲ 롯데건설 사옥. ⓒ뉴데일리DB
    롯데건설이 올 1분기 분양시장에서 3연속 흥행에 성공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전국적으로 미분양물량이 쌓여가는 상황에서 우수입지를 선별공략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다만 주택시장 경기가 아직 불안정하고 고금리와 DSR 등 대출규제도 여전해 추가적인 선전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주택에 편중된 사업포트폴리오도 시장침체 장기화시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연처부터 서울과 경남창원, 경기구리 등에서 준수한 청약성적을 거두며 실적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월 롯데건설이 경남창원에 분양한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는 1순위청약에서 952가구 모집에 2만6994명이 몰리며 평균 28.3대 1, 최고 98.7대 1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흥행은 계약으로 이어져 계약률 100% 달성에 성공했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1월 전국 미분양주택은 7만5359가구로 전년동월 2만1727가구보다 두배이상 증가했다. 이중 지방 미분양물량은 6만3102가구로 전체 약 84%에 달했다. 1년전 2만402가구보다 3배 급증한 수치다.

    특히 경남은 1월기준 미분양주택이 4790가구로 한달새 4.2% 늘어나는 등 시장상황이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 완판을 거둔 성적이라 의미가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완판행진은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이어졌다.

    2월 경기구리에 분양한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1순위청약에서 371가구에 2690건이 접수되면서 평균 7.25대 1로 모집가구수를 채웠다.

    3월 서울 마곡지구 마이스복합단지에 공급한 'VL르웨스트'도 최근 진행한 청약에서 평균 19대 1, 최고 205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고령층은 시장침체와 상관없이 주거수요가 꾸준한 것이 흥행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고금리기조와 대출제한 등 악재가 여전해 2개단지 모두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지는 미지수다.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은 이달 13~16일 정당계약을 실시했지만 계약률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VL르웨스트'는 이달 28~30일 계약을 진행한다.

    롯데건설은 연초 성공적인 분양성적표에 힘입어 공격적인 물량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에 청담삼익재건축(청담르엘), 하반기에 자양1재정비촉진구역·삼선5구역재개발 등을 포함해 총 2만6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주택경기 반등여부다. 기준금리 동결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책 효과로 주택시장은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조사결과 3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73.1로 지난달보다 5.5p 상승했다. 2월에 이어 두달연속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최근 발표한 '주택시장 전망 및 주택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분석' 보고서에서 올해 집값낙폭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택시장 불안정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만큼 주택에 치중된 사업포트폴리오가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건설 건축·주택사업 매출비중은 전체 73.9%로 상대적으로 높다.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금융시장 불안정에 따른 부동산PF 부실로 재정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롯데건설 부채비율은 2021년 12월 142.3%에서 지난해 9월 171.4%로 높아졌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롯데건설에 대해 "채무부담이 큰 상황이지만 계열사 지원과 금융사 투자협약 체결 등을 통한 현금유동성 확보, 우발채무 만기연장 등을 통해 단기적인 위험을 완화한 상태"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