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인수한 카카오, 음반·음악영상물제작업 정관 추가이사 보수 한도 80억으로 대폭 삭감사우디 투자 유치, SM 인수 이끈 배재현 CIO 이사회 합류
  • ▲ 홍은택 카카오 대표ⓒ카카오
    ▲ 홍은택 카카오 대표ⓒ카카오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임기 내 주가가 2배로 오르지 않으면 스톡옵션 5만주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28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카카오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직 기간 중 주가가 2배로 오르지 않으면, (스톡옵션을) 포기할 것”이라며 “우수한 경영진을 영입하려면, 과도한 조건을 내거는 선례를 남겨선 안 되며 어려운 여건에서 특히 경영진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날 주총에서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 등 이사 선임 ▲정관 변경 ▲이사보수한도 축소 ▲이사 퇴직금 3배 상향 ▲홍은택 대표이사에 5만주 주식선택매수권(스톡옵션) 부여 등 안건을 처리했다.

    홍 대표는 “지난해 거시경제 불안이 지속됐고, 엔데믹 등 대외 요인으로 핵심 사업 부문 성장이 둔화했다”며 “카카오톡 등 핵심사업 강화뿐 아니라 중장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영역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카카오는 음반·음악영상물제작업을 신규 사업으로 정관에 추가했다. 

    홍은택 대표는 “SM이 보유한 글로벌 IP와 제작 시스템, 우리가 갖춘 IT 기술과 IP 밸류체인 비즈니스 역량을 토대로 음악 IP 확장을 넘어 IT와 IP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신속하고 원만하게 인수를 마무리한 이후,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투자자들에게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 보수 한도를 기존 12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줄이는 안건도 통과됐다. 지난해 카카오 이사진 7명은 보수로 총 76억7000만원을 받았다. 

    이사진 7명 중 3명을 새로 뽑는 안건도 승인됐다. 카카오 SM인수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 유치 등 사내 인수합병(M&A)을 진두지휘해온 배재현 공동체투자총괄 대표(CIO)가 새 사내이사에 올랐다.

    과거 멜론 인수를 비롯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대규모 사우디아라비아 투자 유치, SM 인수 등을 주도한 배 대표가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새 사외이사엔 신선경 법무법인 리우 자문파트 파트너 변호사가, 기타비상무이사엔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각각 선임됐다. 아울러 윤석 감사위원과 최세정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이번 주총에는 4,024명(239,040,573주)의 주주가 참여하여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참여율 30.5%을 기록했다. 총 참여율은 54.7%다. 참석주식수의 17.9%인 42,882,453주의 주주가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