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성장세비건·AI 등 국내 61조원 규모 추정 식품업계 푸드테크 전문기업과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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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건·무인·대체육·스마트팜'.

    식품업계에 떠오른 '푸드테크'의 대표 키워드다.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푸드테크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식품업계는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푸드테크 시장에 뛰어들면서 중장기적인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약 700조원으로 추정되며 우리나라는 61조원 수준이다. 식품업계는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푸드테크'를 기회로 삼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대표 도전과제로 푸드테크 역략 강화를 꼽았다. 푸드테크의 대표 콘텐츠로 대안육을 선정하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하고 돼지고기 대체육 햄인 콜드컷을 선보였다. 올해는 베러미트 소비자 경험 확대를 위해 신제품 출시화 판매처 확대에 속도는 내고 있다.

    최근에는 자사 베이커리 매장에서 '베러미트'를 활용한 신제품들을 연이어 출시하고, 컨셉 스토어나 B2B로 판매해 온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햄의 온라인 판매도 시작했다.

    올 초에는 서울 압구정동에 국내 첫 식물성 정육 델리인 '더 베러' 팝업스토어를 열고 대안육 미트볼, 다짐육 등 원물과 샌드위치, 샐러드 등 식물성 대안식품을 활용한 메뉴 30여종을 선보이는 등 소비자 접점을 확대했다.

    풀무원도 최근 비건 레스토랑을 2호점까지 늘리며 비건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파스타‧덮밥‧떡볶이 등 일반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메뉴를 식물성 원료를 베이스로 개발했다. 혼밥족을 위한 1인석을 따로 마련하고 테블릿PC 주문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세계적인 비건·대안육 시장과 비교하면 국내는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하지만 소비자 저변 확대와 기업들의 투자가 맞물리면서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채식인연맹에 따르면 세계 채식인구는 현재 1억8000만명으로, 미국(927만명), 독일(738만명), 영국(366만명) 순으로 많다. 전체 인구 30~40%가 채식주의자일 것으로 추정되는 인도를 제외한 통계이며 독일은 인구 약 9%가 채식주의자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명에서 2019년 150만명, 2021년 250만명으로 급증했고, 인증 받은 비건식품은 2018년 13개에서 2020년 199개로 대폭 증가했다. 2021년에는 286건으로 전년 대비 44%나 증가했다.

    농심은 메타버스 플랫폼·스마트팜 등 다방면으로 푸드테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수십년 간 스마트팜 기술을 연구해온 농심은 최근 오만에 스마트팜 컨테이너를 수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냈다.

    스마트팜은 식물이 자라는 데 중요한 온도와 습도는 물론 공기 중 이산화탄소 함량과 광량, 영양분 등 모든 환경조건이 자동으로 컨트롤되며, 언제 어디서나 모니터링과 제어가 가능하다.

    농심은 이번 오만을 시작으로 카타르와 UAE 등 식량 자급률이 낮은 중동지역에 스마트팜 기술 수출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올 초에는 서울 성수동에 신라면 브랜드의 이름을 내건 팝업스토어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지난해 농심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구축한 '신라면분식점'을 실제 공간으로 구현했다.

    당시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이라는 브랜드를 어필하기 위해 메타버스를 통해 팝업스토어를 만들게 됐고, 많은 호응이 이어져 팝업스토어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각 식품기업들이 각기 다른 노선으로 푸드테크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독자적인 자체 개발 기술은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업계는 향후 관련 조직 확대는 물론 푸드테크 전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역량을 강화에 나서겠다고 입을 모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물성 원료 기반 대체 식품은 시장 개척 가능성이 커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식품뿐 아니라 개인 맞춤형 식품 등 푸드테크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업체와의 협력 체계가 빠르게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