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정기 주주총회 개최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 다뤄2회의 임시 주총 예정돼… 주주들의 요구사항 논할 것
  • ▲ 박종욱 KT 대표 대행 ⓒ뉴데일리 김동준 기자
    ▲ 박종욱 KT 대표 대행 ⓒ뉴데일리 김동준 기자
    KT 주주총회가 31일 진행된 가운데 대표 후보 및 사외이사 후보 등이 자진사퇴하면서 반쪽짜리 주총으로 전락했다.

    주총에 참석한 박종욱 KT 대표 대행은 “회사에 발생한 위기상황에 대해 대표 직무 대행으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대행은 “새로운 지배구조를 수립해 정상경영 상태가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KT 그룹 임직원은 그동안 수많은 위기 상황을 이겨내 왔다. 주요 시설의 안정적 운영과 국민과 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새로운 대표를 선임까지 약 5개월 정도를 예상하고 있지만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성공모델을 성과 및 포트폴리오를 통해 증명했던 만큼, 새로운 경영 체계에서 더 발전될 것이라 확신한다는 설명이다.

    CJ ENM, 신한은행, 현대차그룹 등과의 자사주 교환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대행은 “대부분 협력 사업 내용이 규모가 크고 장기간 소요되며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야 하는 등 길고 어려운 길”이라며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주 교환을 결정하게 됐다.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주총에서 정관에 자사주 보고 의무와 승인 의무를 새롭게 신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해 계획에 대해서는 디지코 KT에 알파를 더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대행은 “회사가 비상상황이지만 차분하게 실행 중이다. 지난 3년간 실행과정에서 구성원들은 기초가 확실히 마련됐다”며 “훌륭한 내부 기술이 알파가 돼 새로운 디지코로 나아갈 것이다. 불확실한 경제상황에도 대응해 매출 상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KT는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처럼 현재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새로운 지배구조하에서 성장 기반을 탄탄히 해 재도약하겠다”며 “주주 여러분이 보내주신 관심과 애정에 감사드리며 변함없이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주들의 심려를 해소하기 위한 계획도 밝혔다. 박 대행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주총 이후 두 차례의 임시 주총이 예정돼 있으며, 해당 자리에서 주주들의 요구사항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최근 KT의 대표 선임 과정에 불만을 지닌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지면서 진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현장에 참석한 일부 주주들은 “박종욱 대표 대행이 자격이 있느냐”, “경영진이 검찰에 불려가 조사받고 있는데 감사는 뭘 하고 있나”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에 박 대행은 “앞으로 주주들이 요구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며 “현 자리에서는 정관 변경 관련에 대한 내용에 대해 이야기해 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감사위원장 역시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이사회 일원으로 주주님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사회 법과 규정에 의거해 최선을 다해 책무와 책임을 다했다. 현재 회사는 직무대행 체제 구성과 함께 운영되고 있다. 이사회도 빠른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감사는 정관과 법 규정에 의해 적법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제41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등 총 4개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박 대행은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와 동시에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