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평택 PDI 센터, 약 140km 구간 주행전장 5328mm, 휠베이스 3128mm 공간 넓어릴렉세이션 시트 등 뒷좌석 기능 만족감 선사
  • ▲ 최근 시승한 아우디 A8 L 55 TFSI ⓒ김재홍 기자
    ▲ 최근 시승한 아우디 A8 L 55 TFSI ⓒ김재홍 기자
    자동차 업체들마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플래그십 모델들이 있다. 예를 들어 벤츠는 S클래스, BMW는 7시리즈, 제네시스는 G90가 브랜드를 대표하는 기함 모델이다. 아우디는 단연 ‘A8’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참가한 아우디 e-xerience Day에서 아우디의 기함 A8을 경험할 수 있었다. 2인1조로 서울 청담 부근 아우디코리아 본사에서 평택 아우디 PDI & 트레이닝센터를 왕복하는 약 140km 구간을 주행했다. 

    이번 시승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추첨하는 방식으로 탑승 차량과 동승자를 선정했다. 추첨 결과 ▲A8 L 55 TFSI와 ▲A8 L 60 TFSI 중에 A8 L 55 TFSI 모델을 배정받았다. 

    아우디 A8 모델은 과거 영화 ‘트랜스포터’ 시리즈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번에 시승하는 A8 L 55 TFSI 모델은 최근 넷플릭스 흥행작 ‘더 글로리’에서 사채업자 캐릭터가 타는 차량으로 잠깐 등장하기도 했다. 
  • ▲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도 이 모델이 잠깐 등장했다. ⓒ작중 장면 캡쳐
    ▲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도 이 모델이 잠깐 등장했다. ⓒ작중 장면 캡쳐
    동승 기자가 먼저 주행하고 기착지에서 교대하기로 했다. A8이 고급 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해 뒷좌석에 앉았다. 탑승하려고 문을 열었을 때부터 고급 세단이라는 점이 느껴졌다.

    2열 공간이 매우 넓어 무릎에서 주먹 2개가 들어가고도 여유롭게 남을 정도였다. 이를 증명하듯, 제원을 보면 시승차량의 전장은 5320mm, 휠베이스는 3128mm에 달한다. A8 기본 모델의 전장이 5190mm, 휠베이스 2998mm와 제원상 차이가 크다. 

    시승 후 아우디코리아 홈페이지에서 A8 L 모델에 대해 ‘뒷좌석은 특히 더 넓은 공간과 편안한 승차감을 선사한다’는 표현한 내용을 봤는데, 수긍이 갔다. 

    뒷좌석에 탑재된 ‘리어 시트 엔터테인먼트’. ‘릴렉세이션 시트’ 등의 기능을 활용해봤다. 뒷좌석 센터 콘솔을 통해서 통풍, 열선 기능은 물론 내부 조명, 블라인드 설정 등을 할 수 있다. 

  • ▲ 뒷좌석 공간은 생각보다 넓고 아늑했다. ⓒ김재홍 기자
    ▲ 뒷좌석 공간은 생각보다 넓고 아늑했다. ⓒ김재홍 기자
    시트 마사지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각종 버튼을 누르면서 설정에 적응을 해 나갔는데, 시트 마사지의 경우 웨이브, 원, 펄스, 스트레치 등의 방식은 물론 마사지 강도도 조절할 수 있다.  

    측면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니까 조수석이 앞으로 밀리면서 다리를 쭉 펼 수 있었다.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데 ‘내가 마치 글로벌 그룹의 회장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BMW 7시리즈처럼 뒷좌석에 시어터 스크린과 같은 거대한 기능은 없었지만 넓은 공간에서 편안하게 주요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착지에 도착해서 자리를 교대했다. 하차하기 전 뒷좌석 수납공간에 원통형의 물체가 보였다. 아우디코리아 담당자에 문의하니 ‘담뱃재 통’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독일에서는 실내 흡연을 하는 경우가 있어, 독일 주행문화를 반영해 구비했다는 것이다. 
  • ▲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도 이 모델이 잠깐 등장했다. ⓒ김재홍 기자
    ▲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도 이 모델이 잠깐 등장했다. ⓒ김재홍 기자
    출발하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있어 시승 차량의 외관을 천천히 살펴봤다. 단순히 ‘멋지다’ 보다는 우아하면서도 세련됐다는 인상을 받았다. 전면 그릴과 헤드램프의 디자인은 인상적이었다. 

    A8 L TFSI 55에는 ‘S라인 익스테리어 패키지’가 기본 적용됐는데, 블랙 컬러까지 가미되면서 깔끔하면서 스포티한 면도 볼 수 있었다. 

    아우디 차량을 시승할 때마다 눈여겨보는 부분은 바로 헤드램프다. 차량에는 ‘디지털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가 탑재됐다. 레이저 라이트는 일반 LED보다 촘촘하게 광선이 배열돼 더욱 밝으면서 가시 범위도 넓다. 야간에 라이트가 점등된 광경을 경험하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였다.  

    지금은 주요 자동차 브랜드 신차에 적용된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작동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후면부는 전면부에 비해 다소 밋밋한 디자인이었다. 트렁크를 열어봤는데 생각보다 적재공간이 깊고 넓었다. 
  • ▲ 아우디 A8의 후면부 모습. HUD 화면도 겹쳐 보인다. ⓒ김재홍 기자
    ▲ 아우디 A8의 후면부 모습. HUD 화면도 겹쳐 보인다. ⓒ김재홍 기자
    운전석에 탑승해서 내부를 살펴봤다. 경쟁 플래그십 세단에 비해 편안하면서 무난한 이미지가 연상됐다. 예전에 시승했던 밴츠 S클래스는 화려한 인테리어에 거대한 디스플레이가 단연 눈에 띄었고, 제네시스 G90는 다양하면서 편리한 각종 사양들이 인상적이었던 기억이다. 

    그에 비해 A8 L 모델은 화려함은 덜 하지만 ‘정석적인 럭셔리’의 면모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트 등 내부 컬러도 블랙 계열이라 더욱 이런 느낌을 받았다. 

    시승 차량에는 3.0리터 V6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340마력, 최대토크는 50.9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안전 제한 속도는 210km/h, 제로백은 5.8초다. 

    속도를 조금씩 높여봤는데, 단연 부드러운 주행감이 일품이었다. 이날 시승행사에서는 전기차 ‘Q4 e-트론’도 잠시 경험할 수 있었는데, 두 차량 간에 승차감 차이가 극명했다. A8이 왜 아우디의 플래그십 세단인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 ▲ 계기판과 스티어링 휠 모습. ⓒ김재홍 기자
    ▲ 계기판과 스티어링 휠 모습. ⓒ김재홍 기자
    서울에서 평택으로 갈때도 마찬가지였지만 기착지에서 복귀하는 구간에서도 정체가 많았다. 그럼에도 차량의 승차감이 좋아서 운전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S클래스와 7시리즈는 쇼퍼 드리븐(Chauffeur-driven) 성향이 강했다면 A8은 오너 드리븐(Owner--driven)에 가깝다고 생각됐다.   

    스티어링휠 조작감도 만족스러웠는데, 콰트로 시스템은 시승할 때마다 기본 좋은 조향감을 선사한다. 시승 차량에는 ‘다이내믹 올 휠 스티어링(Dynamic all-wheel steering)’이 탑재됐는데 스포티한 조향감과 흔들림 없는 안정감을 갖췄다는 설명을 들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선명한 화잘에 다양한 정보를 담아 운전하는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순정 내비게이션은 불편해 스마트폰 내비를 구동시켜야 했다. 가격이 1억5842만원에 달하는 고급 세단이지만 순정 내비게이션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 
  • ▲ 앞좌석 디자인은 화려함보다는 무난함에 가까웠다. ⓒ김재홍 기자
    ▲ 앞좌석 디자인은 화려함보다는 무난함에 가까웠다. ⓒ김재홍 기자
    A8 L 55 TFSI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를 비롯해 하차경고 시스템, 교차로 보조 시스템, 프리센스 360 등 안전 사양이 탑재됐다. 일반적으로 반자율주행 기능은 고속도로에서 활용했는데, 이번 시승에서는 정체 구간에서 작동시켰다.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스티어링 휠 버튼이 아니라 왼쪽 아래에 위치한 손잡이로 조작해야 해서 처음에는 적응이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몇 번 해보니까 금방 적응이 됐고 정체 구간에서 주행 피로도를 낮출 수 있었다. 

    시승을 마치고 회장님 차를 타는 것 같은 경험에 만족감이 들었다. 대접 받는 기분이라고 할까.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외관 디자인도 차량의 호감도를 높였다. 다만 S클래스나 7시리즈 등 경쟁 모델과 비교해 ‘강력한 한 방’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쉽다. 
  • ▲ 뒷좌석 디스플레이에서 다양한 설정을 조작할 수 있었다. ⓒ김재홍 기자
    ▲ 뒷좌석 디스플레이에서 다양한 설정을 조작할 수 있었다. ⓒ김재홍 기자
  • ▲ 뒷좌석에 담뱃재 통이 놓여 있었다. ⓒ김재홍 기자
    ▲ 뒷좌석에 담뱃재 통이 놓여 있었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