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출시 후 작년 누적 매출 1조1130억원누적 판매량 4억7000만봉 시장 점유율 40%대 1위 유지 냉동 국물요리 출시하며 카테고리 확장
  • ▲ CJ제일제당 논산공장 비비고 미역국 제조 공정ⓒ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 논산공장 비비고 미역국 제조 공정ⓒ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비비고 국물요리(국·탕·찌개 HMR)가 식문화 트렌드 변화를 이끌며 국민 집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6월 출시 이후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식품업계에서 단일 품목이 10년도 안돼 조단위 누적 매출을 올리는 것은 손에 꼽힌다. 

    몇 년 전까지만 국·탕·찌개 HMR은 건더기와 국물이 부실한 무늬만 국물요리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이런 생각은 2016년 CJ제일제당이 비비고 국물요리가 출시되면서 180도 달라졌다.

    건더기와 독보적인 맛 품질을 갖춘 제품을 내놓으며 소비자의 인식을 바꾼 것. 비비고 국물요리는 단순히 간편하고 맛있게 먹는 것에서 나아가 외식에서 먹던 메뉴를 집에서 즐기려는 소비 패턴으로 확장시켰다는 평가다. 
  • ▲ 비비고 미역국 제조 공정ⓒCJ제일제당
    ▲ 비비고 미역국 제조 공정ⓒCJ제일제당
    ◇ 완성까지 무려 8시간… 정성 듬뿍 비비고 국물요리

    서울에서 두 시간을 달려 도착한 충청남도 논산시에 위치한 CJ제일제당 비비고 국물요리 공장을 방문했다. 생산공장 내부에 들어가기 전 철저한 위생관리가 이뤄졌다. 머리카락을 한 올도 남기지 않고 헤어캡 안에 넣고 방진복을 입었다. 이후 먼지롤러로 한 번 더 먼지를 제거했다.

    손을 씻고 말린 뒤 소독 후 에어샤워 부스에서 다시 한 번 남아있는 먼지를 없앴다. 양옆에서 강한 공기바람을 쏴 제거되지 않은 먼지를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들어갈 자격이 부여됐다.

    어렵게 들어간 공장에선 반도체 공장에서 볼듯한 완전히 무장한 직원들이 비비고 미역국을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쪽에서는 육수를 펄펄 끓이고 또 다른 곳에서는 미역을 선별하고 양지를 정리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자동화된 기계에서 완제품을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집밥이 탄생하는 부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거대한 탱크 안을 들여다보니 미역국에 들어갈 양지의 방혈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차가운 물에 2시간가량 피를 빼면서 고기의 잡내를 잡고 국물에 깔끔한 맛을 내기 위함이다.

    방혈작업이 끝나면 양지를 삶는데, 완성된 육수는 미역국 국물이 된다. 삶아진 양지는 고기 전처리 공정을 거친다. 지방을 수작업으로 제거, 먹기 좋은 알맞은 크기로 만든다. 한쪽에서는 제품에 들어가는 미역 원물의 선별 과정을 거친다. X레이에서 한번 사람 손으로 한번 총 2번에 걸쳐 선별한다.

    이전 단계에서 양지와 미역을 작업자들이 손수 정량만큼 소분한 후 육수와 함께 비비고 파우치에 담는 과정을 거친다. 실링된 파우치는 엑스레이를 거치며 이물 함유 여부를 확인하고 중량 선별기에서 적당 중량을 지녔는지 검사한다.

    이후 레토르트 기기에서 한 시간 정도 고온 살균 과정을 거친다. 상온에서 보관되면서 내부 원물이 포함할 수도 있는 작은 균을 아예 멸균시킨다. 

    고온고압 살균 과정에 이어 냉각, X-레이, 포장까지 완료하면 우리가 아는 비비고 미역국이 탄생된다. 제품 하나가 완성되기까지 약 8시간이 소요된다. 그만큼 좋은 품질로 완성하기 위한 CJ제일제당의 노력이 느껴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논산공장에서는 비비고 국물요리가 하루 약 12만봉, 진천 CJ블로썸캠퍼스에서 생산하는 양까지 합치면 매일 21만봉 이상 생산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 CJ제일제당 논산공장ⓒ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 논산공장ⓒCJ제일제당
    ◇ 국민 1인당 아홉그릇… 상온 이어 냉동까지 라인업 확대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비비고 국물요리는 2016년 6월 출시 후 지난해까지 약 6년간 누적 판매량 4억7000만봉, 누적 매출 1조1100억원(소비자가 환산 기준)을 돌파했다. 국민 1인당 아홉 그릇씩을 먹은 셈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5% 성장한 약 27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CJ제일제당 HMR 중 매출 2000억원 이상인 메가 제품 반열에 오른 것은 햇반, 비비고 만두에 이어 비비고 국물요리가 세 번째다.

    비비고 국물요리의 성장에 시장도 덩달아 커졌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비비고 국물요리 출시 다음 해인 2017년 1553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3304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이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은 2018년부터 시장점유율 40%대를 유지, 부동의 시장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비비고 국물요리 매출 상승의 원동력은 기술 개발을 통해 구현해낸 맛에 있다고 회사는 분석했다. 기존 가정간편식은 강한 조미료 맛으로 건강에 해롭다거나 국물요리의 경우 건더기가 부족해 부실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비비고 국물요리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사 제품에 가마솥 방식의 육수 추출 기술과 원재료 식감 유지를 위한 원물 제어 기술을 전 제품에 적용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국물요리 시장 확대와 품질 업그레이드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해 9월에는 상온 국물요리 시장을 개척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토대로 냉동 카테고리 국물요리까지 라인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비비고 특설렁탕, 특양지곰탕, 본갈비탕 등 3종이다.

    동시에 해외 시장 진출도 더욱 가속화한다. 비비고 국물요리는 대만, 인도 등 40여 개국으로 진출해 있다. 회사는 국가별 수출 규격에 맞춘 전용제품을 늘리고 유통 채널도 넓혀 올해 글로벌 매출을 30%가량 끌어올릴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국물요리가 소비자의 압도적 선택을 받아 온 이유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토대로 한 그릇에 재료 본연의 맛을 정성껏 담아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도 소비자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HMR 트렌드를 주도하며 시장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 비비고 국물요리 라인업ⓒCJ제일제당
    ▲ 비비고 국물요리 라인업ⓒCJ제일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