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이후 편의점 즉석식품군 성장세 최대… 전년 동기 대비 27.6% ↑외식물가 상승에 부담 커져… 자장면·칼국수·김밥 두자릿수 올라멤버십·프로모션 더해 2000원대 도시락 '훨훨'
  • ▲ 고물가로 인해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연합뉴스
    ▲ 고물가로 인해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연합뉴스
    고물가로 인해 점심 비용을 아끼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대표적인 가성비로 꼽히는 편의점 즉석식품 성장세가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편하지만 비싼 곳’으로 인식됐던 편의점들이 자체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고 멤버십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단가를 낮추면서 소비자 ‘락인’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의 ‘3월 주요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편의점의 지난달 상품매출 증감률은 9.7%를 기록했다.

    비식품 품목 증감률이 1.8%를 기록하며 1년 사이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낸 반면, 음료·가공, 즉석식품이 포함된 식품군 전체 성장률은 17.3%를 기록했다.

    식품군 성장세는 즉석식품이 이끌었다. 3월 편의점 즉석식품군 매출 증감률은 27.6%로 이는 2017년 1월 35.1% 이후 6년 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매출이 아닌 증감률로 표기돼 절대치로 보기는 어렵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동안 즉석식품군이 역신장을 이어오고 이후에도 한자릿 수 성장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숫자다.

    편의점 즉석식품 성장 배경에는 극대화된 가성비가 있다. 제휴 카드와 자체 멤버십을 적용한 가격 프로모션을 통해 원가 대비 절반 이하의 판매가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고물가로 인해 ‘런치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식사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이러한 수요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외식비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3월 서울 지역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1% 올랐으며, 칼국수·비빔밥도 10% 인상됐다. 자장면과 김치찌개백반, 냉면도 각각 18·7·8% 올랐다.
  • ▲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점심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BGF리테일
    ▲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점심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BGF리테일
    도시락 할인 프로모션에 불을 붙인 것은 GS25다. 지난 2월 선보인 ‘혜자로운 집밥’ 시리즈 도시락은 이달 22일 기준 400만개를 넘어섰다. 당시 할인 QR 코드와 멤버십, 통신사 할인 등을 적용하면 325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김혜자 도시락 출시 이후 전체 도시락 매출도 69.8% 올랐다.

    CU 역시 백종원도시락 시리즈를 선보이며 4500원 도시락을 모든 혜택 적용 시 2000원에 판매했다. 이달 중순까지 ‘백종원 제육 한판 도시락’은 250만개, ‘백종원 바싹불고기 한판 정식’은 50만개가 팔렸다. CU는 또 지난 17일 한 판에 2900원인 ‘득템피자’를 선보이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도 출시 한 달 만에 250만개 판매를 기록했다. 출시 이전 세븐일레븐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35% 올랐지만, 이후 매출은 70%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가성비에 집중한 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각 편의점 앱을 통한 추가 할인 혜택에 있어 앱 이용 고객을 늘린다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