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 1.1%… 경기침체 쇼크Fed 고강도 긴축에 민간 투자 둔화5월 FOMC 기준금리 인상 여부 촉각
  •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1.1%로 시장 전망치(2.0%)를 크게 밑돌았다. 일각에선 물가 상승 속 성장률이 둔화함에 따라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기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다음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지 주목된다. 

    28일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1.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2.6%)보다 성장률이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미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2.1%였다. 

    미국의 성장세가 꺾인 데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통화 긴축이 영향을 끼쳤다. Fed는 지난해 3월부터 1년 동안 기준금리를 4.75%p 올려 잡았고 현재 미 정책금리는 4.75~5.00%에 달한다. 

    그 결과 민간 투자는 감소했고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은 부진했다. 

    특히 1분기 중 민간 기업 투자는 12.5%나 줄었다. 뭍가를 잡기 위해 급속한 긴축을 실행한 게 투자에 부담으로 이어졌다. 민간 기업의 투자 축소 등은 전체 GDP를 2.3%p 주저 앉혔다. 

    그나마 성장세를 유지한 건 민간 소비의 힘이었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이 3.7% 확대됐는데 이는 2021년 2분기 이후 가장 크게 늘어난 규모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권 신용 불안도 경제성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CNBC는 "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과 은행권 위기에 따른 신용경색이 올해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뒤따른다. 1분기 GDP 수치가 인플레이션 속 경제 성장 부진의 시그널이라는 평가다. CNBC는 "1분기 GDP 결과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를 예고하고 있다"며 "1970~198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은 저성장, 높은 인플레이션, 높은 실업률이 특징이며 현재 해당하지 않는 것은 높은 실업률이나 최근 기업 해고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역시 "이 수치는 연준의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경제성장이 점차 둔해지는 것을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미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목표물가인 2%대로 내리기 위해 긴축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내당 FOMC를 통해 금리를 0.25%p 올릴 확률을 87.4%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5.0~5.25%까지 올라간다.

    다만 1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하회해 금리 동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분위기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스티븐 잉글랜더 북미 매크로 전략 대표는 "5월 금리 인상을 잠시 멈췄다가 6월에 올리는 것이 전략적으로 더 유리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