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배달료 3000→4000원 인상 요구1일 본사 집결·항의·시청 행진, 5일 파업 결의우아한청년들 "파업 당일 안정적 운영 위해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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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의민족 배달 기사 '배민 라이더'들이 어린이날인 5월 5일 하루 동안 파업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노총(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 노동조합은 사측인 배달의 민족(우아한청년들)과의 단체교섭이 최종 결렬된 데 따라 어린이날 파업을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배달플랫폼노조에 따르면 지난 27일 노조와 배달의민족 라이더 운영업체인 우아한청년들의 중앙노동위원회 2차 조정이 결렬됐다. 노조는 사측과 기본배달료 인상 등을 놓고 논의했지만 입장 차이를 끝내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협상이 결렬된만큼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에는 80%의 조합원이 참여해 88.14%가 파업에 찬성했다.

    배민 노조는 5월 5일 어린이날 파업을 진행한다. 5일은 공휴일이라 배달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배달대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노조는 합원은 물론 비조합원까지 포함, 약 3000명이 어린이날 파업에 참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에 앞서 다음달 1일에는 배달의민족 본사 앞에서 400명의 배민 노동자가 모여 규탄 집회를 열고 본사 항의 방문 후 시청까지 행진을 예정했다.

    라이더 노조는 지난 7년 동안 기본배달료 동결에 불만이다. 노조는 기본 배달료 3000원을 4000원으로 올려달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노조는 기본배달료 인상 이외에 사측에 ▲기본배달료 지방차별 중단 ▲알뜰 배달의 배달료를 '기존과 동일한 기본배달료' 지급 ▲배달에 따른 고정인센티브 지급 등을 요구해왔다.

    알뜰배달은 배달의민족이 소비자 배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새롭게 도입한 서비스다. 라이더에게는 구간배달로 소개가된다. 배민은 구간배달이 픽업·전달 구간을 최적화해 라이더가 묶음배달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AI 추천 배차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특징은 ▲1개부터 여러 배달 건을 묶어서 추천하고 ▲배달 중 추천배차를 수락하면 경로가 변경될 수 있으며 ▲새로운 구간배달료를 적용한다.

    하지만 노조는 구간 배달이 배달료가 서울 기준으로 2200원에 불구해 한집 배달에 비해 낮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배달노동자의 노동강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도 강조한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구간배달은 한집배달과 아예 다른 배차 시스템으로 시간당 수익을 기준으로 더 많이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파업과 관련해서는 "당일 상황에 따라 안정적으로 배달이 운영될 수 있도록 점검 및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비는 자영업주와 소비자의 부담에 직결되는 비용"이라며 "배달비 인상 유무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