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997년부터 VC 운영. 현재 CVC 전환 중세아홀딩스, 작년 11월 세아기술투자 설립동국제강, 내달 주총 통과 후 CVC 추진 예정
  • ▲ 기존 포스코에 이어 세아홀딩스, 동국제강도 CVC를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 기존 포스코에 이어 세아홀딩스, 동국제강도 CVC를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철강업계에서 기업형 벤처케피탈(CVC)이 확산되는 추세다. ‘철강’ 일변도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아 지난 1997년 설립한 ‘포스코기술투자’의 현재 운용자산(AUM) 규모는 2조원, 투자 포트폴리오는 150여개에 달한다. 

    포스코그룹이 지난해 3월 지주사 체제로 개편하면서 포스코기술투자도 기존 VC에서 CVC로의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앞으로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 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7대 사업 분야에 전략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임승규 포스코기술투자 대표는 “CVC 요건에 따라 여신 업무를 종료했고, VC 시절 조성된 펀드도 만기가 되면 청산할 예정”이라며 “신규 CVC 펀드를 결성해 그룹 미래기술 선점을 위한 전략 투자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세아홀딩스는 지난해 11월, 신기술사업 투자를 위해 자회사 ‘세아기술투자’를 세웠다. 출자금액은 110억원이며, 디지털 전환(DT), 로봇 자동촤, 친환경 기술 등 미래 제조업 관련 분야에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세아기술투자는 올해 1월 금융감독원에 CVC 등록을 했으며, 3월에는 신기술사업금융업(신가사) 라이센스를 받았다. 

    김철호 대표는 1986년생으로, 2019~2020년 2년 간 포스코기술투자에서 심사역으로 활동했다. 이후 수소 연료전지 개발 스타트업인 FCMT의 CFO, 웰컴캐피탈 투자그룹 팀장을 거쳐 세아기술투자에 합류했다. 

    동국제강도 CVC를 추진 중이다. 내달 1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동국홀딩스-동국제강-동국씨엠으로의 인적분할 안건이 통과되면 지주사인 동국홀딩스 산하에 CVC를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철강 업체들이 앞다퉈 CVC를 추진하는 이유로는 기존 철강 위주의 포트폴리오로는 미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CVC를 통해 철강과 미래 신사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의도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정기 주총에서 “철강 사업과 시너지를 높을 수 있는 소재, 부품, 장비(소부장) 분야에서 신사업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CVC를 설립해 미래 트렌드를 주도하는 신수종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임승규 대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다양한 분야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기업들도 미래 생존을 위해 고민하면서 CVC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