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이번주 0.25%p 인상 전망정책금리 인상시 '역대 최대' 폭 경신원화 평가절하 등 환율 불안 속 외국계 자금 이탈 우려도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번 주 정책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경우 한미 기준금리는 상단을 기준으로 종전 최대 격차인 1.50%p를 넘어서게 된다.

    1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4일 새벽 3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정책금리 인상 폭을 발표한다.

    여태 한미 기준금리는 1.50%p를 넘어서 역전된 적이 없다. 연준이 이달 정책금리를 인상한다면 역대 최대 역전 폭을 경신하게 된다. 

    급격한 금리 인상기를 거치는 와중에도 지난 2000년 5~10월의 1.50%p를 넘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한미 금리 격차는 '역대급'이 될 전망이다.

    이상적으로보면 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높아야 한다. 글로벌 최대 선진국인 미국보다 위험도가 높은 한국에 투자하려면 더한 금리를 요구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따라서 한미 금리 역전이 확대되면 원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과 함께 외국계 자금이 국내 시장을 이탈할 우려가 있다.

    원화 안정 요인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환율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오나, 시장은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은 것은 최근 환율 상승의 원인이 내외 금리차보다는 '한국 경제 펀더멘털(체력)에 대한 우려'에 가깝기 때문도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환율 상승의 40%가량을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로 설명할 수 있다는 한은 내부 분석 결과가 지난달 공개되기도 했다.

    한은은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한미 역전 폭이 최대치를 경신해도 5월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환율 상단을 1350원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정도는 한은이 부담을 느낄 수준이 맞긴 하지만 오는 하반기 국내 경기가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라 반등한다는 한은 전망 경로에 따르면 높아진 환율은 추후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 정도 환율은 지난해 말 1400원 선을 뚫었을 때와 달리 당국의 달러 매도 등 미세 조정이 통할 수 있는 수준이기도 하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 수출은 2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수입은 당분간 에너지 가격의 역(-)기저효과로 인해 감소 폭이 커질 전망이라 무역수지 적자 폭이 축소될 수 있다"면서 "현재 환율은 전망치 상단인 1350원에 근접해 있는데 추가 상승보다는 변동성 완화 이후 되돌림 가능성을 높게 본다. 당국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연구원은 "분기별 평균 환율은 2분기 1300원, 3분기 1280원, 4분기 1250원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