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매각 등 국내외 사업 효율화 작업 속도디자인파크 송파점·하남점 리뉴얼 오픈매장과 접목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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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샘
    지난해 적자로 돌아선 한샘이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샘은 올초부터 부진한 국내외 사업 정리에 속도를 높이는 한편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원 마련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한샘은 비효율 사업 정리에 돌입했다. 1월에는 부산 공장·물류센터 건립 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해당 부지를 244억원에 매각했다. 지난달에는 실적이 부진한 수입 가구 유통 자회사 '한샘도무스'와 종합자재몰 운영사 '인스테리어'를 사업 효율화를 목적으로 흡수합병했다. 서울 방배동과 상암동에 위치한 사옥 매각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사업 효율화에도 나섰다. 최근 한샘은 중국의 '한샘장식법인'을 6년 만에 청산했다. 한샘장식법인은 2017년 현지 시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로 한샘 제품을 전담하는 시공 기사를 채용해 교육·시공·사후관리(AS)까지 담당해왔다. 사실상 중국 현지 내 인테리어 시공 사업에서 손을 뗀 셈이다.

    향후 해외 사업에 대한 효율화 작업은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한샘은 2021년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미국법인을 처분하기도 했다. 1986년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후 1990년대 일본과 중국에 각각 법인을 세웠으나 2020년 기준 세 법인의 총 전체 매출은 1000억원을 밑도는 수준이었다.
  • ▲ 한샘 디자인파크 송파점 ⓒ한샘
    ▲ 한샘 디자인파크 송파점 ⓒ한샘
    사업 정리와 동시에 매장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특히 올해를 '디지털 대전환'의 해로 삼고 온·오프라인 변신을 꾀했다.

    지난 2월 선보인 한샘의 통합 플랫폼은 경쟁 업체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강점 중 하나인 '리모델링' 콘텐츠 서비스를 극대화했다. 한샘 통합 플랫폼에는 1만개 이상의 리모델링 전문 콘텐츠가 탑재돼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정보 탐색, 견적, 계약, 시공, 하자보수까지 전 과정을 플랫폼을 통해 관리가 가능하다. 플랫폼 내에서 구매 프로세스(과정) 전체를 적용한 건 가구업계 최초라는 게 한샘 측 설명이다.

    소비자들이 플랫폼 서비스를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역량을 강화한 매장 리뉴얼도 진행했다. 한샘은 지난 1일 한샘디자인파크 하남스타필드점을 디지털과 접목과 차별화 매장으로 리뉴얼했다.

    지난달 문을 연 송파점에 이은 '디지털 체험형 매장'으로 삼성전자와 협업해 '스마트홈 패키지 체험존'을 구성한 게 특징이다. 하반기에는 한샘 디자인파크 목동점과 논현점 리뉴얼이 예정됐으며, 리하우스 매장도 순차적으로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가구 매장 전시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송파점에 이어, 디지털 기술 적용을 확대한 하남점 리뉴얼을 마치며 전시 혁신 작업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며 "부진한 사업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향후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샘이 새 매장 전략에 박차를 가하는 데엔 기존 방식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해외에서의 수익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우선 국내에서 내실을 강화하겠다는 포석도 깔려있다. 다만 디지털 전환에 따른 각종 투자 비용 탓에 단기간 내 수익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한샘은 지난해 상장 이후 첫 적자전환을 맞으면서 위기 경영을 인지했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이 겹치며 영업손실 2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1년 2조2312억원에서 지난해 2조1억원으로 10% 줄었다.

    김진태 한샘 대표는 "새로운 제품의 개발이나 매장의 혁신,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투자 방식을 바꿀 생각은 전혀 없다"며 "계속해서 한샘의 온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