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0.03~0.06%p 상승1분기 충당금 2.4배↑KB 6682억, 신한 4610억, 하나 3432억, 우리 2614억넉달후 코로나 대출 종료… "연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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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1년 새 2배 이상 급증했다.

    고금리, 경기불황 등의 영향으로 은행 연체율 악화가 우려되자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은 것이다.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1분기에만 총 1조 7338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전년 동기 7199억 대비 2.4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회사별 적립액은 KB금융 6682억원, 신한금융 4610억원, 하나금융 3432억원, 우리금융 2614억원 순이다.

    실제로 4대 시중은행의 연체율은 지속 악화 추세다. 3월 말 기준 0.20~0.28% 수준으로 작년 말(0.16%~0.23%) 대비 0.03~0.06%p 상승했다.

    신한‧우리은행이 0.22%에서 0.28%로 0.06%p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하나은행은 0.20%에서 0.23%로, KB국민은행은 0.16%에서 0.20%로 각각 0.3%‧0.4%p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2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도 0.36%로 전월보다 0.05%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8월 이후 30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밖에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3개월 이상 연체 부실채권(NPL) 비율 또한 0.35%~0.47%로 나타나 전년 동기 대비 0.04%~0.12%p 올랐다.

    금융권의 충당금 적립 확대 경향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승세가 한풀 꺾이긴 했으나 고금리가 여전히 지속 중이고, 경기침체 우려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오는 9월 코로나19 관련 취약차주에 대한 대출 유예 조치도 종료될 예정이어서 은행 연체율에 대한 압박이 상당하다. 또 부동산PF 부실, 전세사기 주택에 대한 경매유예 조치 등도 향후 연체율 악재 요인들이다.

    이에 은행권은 연체율 관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월부터 리스크관리 TF를 운영 중이며, KB국민은행은 AI를 활용한 연체관리 시스템을 최근 도입했다. 

    신한은행은 영업점 단기연체 관리를 위한 용역업체 선정한다. 영업점이 보유한 연체일 31일 초과 채권이 대상이며, 추심대상 차주의 정보를 정보사에 공유하면 정보사가 관리하게 된다.

    은행에 따르면 연간 추심대상 차주의 규모는 건수 기준 6만건, 대출금액은 약 1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