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률 8.1% ‘역대 최고’사업 성장세에 수주목표도 상향조정원활한 자금조달 속 투자도 ‘청신호’
  • ▲ HD현대일렉트릭 미국 변압기공장. ⓒHD현대일릭트릭
    ▲ HD현대일렉트릭 미국 변압기공장. ⓒHD현대일릭트릭
    HD현대일렉트릭이 호실적 기록을 이어가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자금조달 역시 순조롭게 뒷받침되며 향후 사업 환경도 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1분기 매출 5686억원, 영업이익 46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61.6% 늘었고, 영업이익은 177.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의 중전기사업본부가 독립해 출범했다. 발전→송전→배전→소비(부하)에 이르는 전력공급 과정 전 단계에 필요한 전기전자기기 및 에너지솔루션을 제작·공급하고 있다.

    매출은 변압기·고압차단기를 포함한 전력기기 부문이 50%를 담당하고 있으며 회전·배전기기가 나머지를 책임지고 있다. 1분기 전력기기 매출은 23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4% 늘었고 회전기기(1078억원)와 배전기기(1095억원) 매출이 각각 39.8%, 19% 늘며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중동과 북미 시장에서 견고한 수요를 중심으로 수주형 제품인 고압 전력 변압기뿐만 아니라 양산형 제품인 배전 변압기와 선박용 제품 매출이 모두 늘었다”며 “영업이익은 선별 수주전략과 양산품 판매가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로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호실적 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은 6455억원, 영업이익은 5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5%, 105.3%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영업이익률은 8.7%를 기록해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HD현대일렉트릭가 독립법인으로서 경쟁력을 증명함에 따라 자금조달 활동도 수월하게 이어지는 모습이다. HD현대일렉트릭가 최근 500억원(2년물), 200억원(3년물) 등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각각 3680억원, 1630억원 등 총 531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회사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으로, 비우량 회사채로 분류된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비우량채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HD현대일렉트릭은 흥행에 성공, 890억(2년물), 570억(3년물) 등 총 1460억원으로 회사채를 확대 발행키로 했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은 오는 7월 각각 만기가 도래하는 450억원, 500억원 등 95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과 570억원 규모의 ESS 배터리 구매대금 결제에 쓰일 예정이다. 부족한 60억원은 회사가 보유한 현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3월 말 기준 1036억원의 현금을 보유 중이다.

    사업 추진도 순조롭게 이어질 전망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연말까지 300kv 변압기공장 노후환경 개선에 79억원, 변압기공장 철심가공설비 구축에 99억원 등 178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한편 HD현대일렉트릭은 1분기 전분기 대비 21.3% 증가한 7억9600만 달러의 일감을 수주했다. 이에 수주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45.2% 증가한 30억5000만 달러를 확보했다. 북미 지역 송배전 시장 호황과 중동 국가들의 인프라 투자 확대를 고려해 올해 연간 수주목표를 19억4800만 달러에서 26억3400만 달러로 35%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