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상권 회복 위한 '서울 페스타' 일환명동극장부터 영플라자까지 그래피티 및 스탬프 투어"외국인 관광객 늘어나… 체감 될 정도"
  • ▲ 지난 2일 오후 명동 거리에 사람들이 지나고 있다.ⓒ조현우 기자
    ▲ 지난 2일 오후 명동 거리에 사람들이 지나고 있다.ⓒ조현우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하늘길이 열리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됐던 명동 거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국내 입국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의 50% 수준에 불과하고 아직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돌아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명동 상인들에게서는 조금씩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러한 회복세에 힘을 싣기 위해 서울시와 함께 ‘명동 페스티벌 2032’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가 진행하는 ‘서울 페스타’의 일환으로 명동 지역은 유통업계에서 유일하게 롯데백화점이 행사를 주관한다.

    ◇ “반갑다 엔데믹” 돌아온 관광객에 명동거리 ‘들썩’

    지난 2일 오후 찾은 명동거리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4월과는 달리 사람들로 가득했다.평일임에도 거리 음식을 손에 쥔 외국인 관광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불과 몇달전과도 확연히 다른 풍경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곳곳에 배치된 그래피티였다.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서부터 명동예술극장까지 약 200여m 거리에는 아티스트 ‘그라플렉스(Grafflex)’의 작품들로 꾸며졌다. 특히 작가는 이번 행사를 위해 명동의 자음을 딴 ‘미응이’를 곳곳에 배치했다.
  • ▲ 스탬프 투어 첫 번째 장소인 명동예술극장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다.ⓒ조현우 기자
    ▲ 스탬프 투어 첫 번째 장소인 명동예술극장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다.ⓒ조현우 기자
    롯데백화점은 단순히 포토존 뿐만 아니라 직접 명동 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도록 스탬프 투어도 구성했다. 롯데백화점과 명동에 설치된 투어 장소 5곳을 도장해 도장을 찍고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모든 스탬프를 받으면 레디백과 돗자리를, 4개는 우산, 3개는 키링 또는 노트를 받을 수 있다.

    시작 지점은 명동예술극장 앞이다. 부스에 위치한 안내원은 책자와 함께 스탬프를 찍어 기자에게 전달했다. 행사에는 프로그램과 지도, 이벤트 등이 상세하게 소개돼있었다.

    두 번째 장소인 눈스퀘어 1층 인근 매대에서 생과일주를 판매하고 있는 한 상인은 “확실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진 게 느껴진다”면서 “작년 이맘때만 하더라도 일수가 시원찮았는데 지금은 꽤 올라왔다‘고 귀띔했다.
  • ▲ 롯데 영플라자 1층에 위치한 부스에 전시돼있는 명동 페스티벌 굿즈ⓒ조현우 기자
    ▲ 롯데 영플라자 1층에 위치한 부스에 전시돼있는 명동 페스티벌 굿즈ⓒ조현우 기자
    마지막 미션 장소인 영플라자 7층으로 올라가는 동안 책자를 들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이모 씨는 “스탬프를 다 받긴 받았는데 이미 레디백과 돗자리가 끝났다고 하더라”면서 “아쉽기는 하지만 여기저기서 사진을 많이 찍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명동예술극장→눈스퀘어→롯데 영플라자 입구→영플라자 1층→영플라자 7층 동선으로, 전시물들을 구경하더라도 30분 이내에 충분히 돌아볼 수 있었다.

    영플라자 7층 경품 수령 장소에서 만난 한 안내원은 “10시 30분에 시작인데 레디백의 경우 하루 한정 10개라 5분 안에 끝이 난다”면서 “물량을 늘려 SNS 이벤트에 참여한 분들을 대상으로 추가로 지급하고 있지만 20분 안에 모두 소진된다”고 설명했다.
  • ▲ 다섯 곳의 장소를 모두 방문하는 데는 20여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조현우 기자
    ▲ 다섯 곳의 장소를 모두 방문하는 데는 20여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조현우 기자
    ◇ 상권 활성화에 인근 백화점 매출도 ‘好好’

    롯데백화점은 이번 행사가 국내외 관광객 유입을 확대하고 명동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171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 384만명 대비 44.6%까지 회복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16.2% 증가했다.

    상권과의 상생을 위해 페스티벌 기간 중 롯데백화점에서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명동길의 음식점, 카페, 미용실 등 지정된 40여개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지정 상점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행사 안내소에서 페스티벌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경품 뽑기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인근 백화점 매출 지표도 오름세다. 특히 명동 페스티벌이 진행된 첫 주말인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롯데백화점 본점이 900%,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1193%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서울시와 손잡고 명동 상권의 부흥을 위해 기획한 이번 행사가 명동 상인들에게 봄을 부르는 희망의 축제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