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3646억원…전년대비 90.7% ↑SMR·해외 EPC 프로젝트 추가발굴로 年목표 달성 추진연말 美뉴스케일과 손잡고 원자로 제작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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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에너빌리티가 넉넉하게 쌓인 수주잔고 덕분에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분기부터 소형모듈원전(SMR) 등 해외 EPC 프로젝트 추가 발굴로 올해 수주 목표 8조6000억원 달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4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회사는 1분기 매출 4조410억원, 영업익 3646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35%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90.7%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이집트 원전 관련 공사, 사우디아라비아 주조·단조 공장 EPC 건설 등 수주가 잇따랐던 데다 자회사인 두산밥캣과 두산퓨얼셀 등이 호실적을 거둔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공급 계약(2조9000억원) ▲카자흐스탄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계약(1조1500억원) ▲우즈베키스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기자재 공급(600억원) 등의 계약을 잇따라 따냈다. 

    신한울 3·4기 원전의 경우 국내 원전업계에서 2014년 신고리 5·6호기 이후 9년 만에 성사된 대규모 수주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수주에 성공하면서 주기기 제작 등 국내 460여 개 원전 협력사가 참여하는 원전 생태계도 열리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유일 원전 주기기 생산업체로, 원자로 핵심 기자재부터 발전설비 주단조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역량을 갖췄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14조48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6% 늘었다. 수주잔고는 수년 동안 기업의 매출로 이어지는 만큼 회사의 향후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회사의 4대 성장사업으로 SMR, 가스터빈, 수소, 해상풍력을 낙점하고 기술 투자와 사업 영역 확장을 추진 중이다. 특히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SMR사업에 힘을 쏟으며 글로벌 파운드리(생산전문기업)로의 입지를 넓힌단 방침이다.

    SMR은 기존 원전보다 크기가 작고 효율성은 뛰어나면서 1000배 이상 안전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바다나 호수의 대규모 냉각수가 필요한 기존 원전과 달리 내륙에서도 건설이 가능해 부지 선정도 용이하다.

    SMR이 기존 석탄 화력발전을 대체하면서 태양광·풍력·수소 등 신재생에너지를 보완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탄소중립 기조와 함께 무탄소 발전원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글로벌 SMR 시장 규모도 2035년 63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회사는 올해 말 미국 발전사업자 UAMPS(Utah Associated Municipal Power Systems)가 주도하는 CFPP(Carbon Free Power Project) 발전소에 사용할 원자로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글로벌 SMR 1위 기업인 뉴스케일파워가 미국 최초로 추진하는 SMR 프로젝트다. 1호기당 77MW의 원자로 모듈을 6대 설치해 총 462MW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첫 번째 모듈은 2029년 전력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나머지 모듈도 2030년까지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뉴스케일파워·엑스에너지 경영진과 잇따라 회동하며 SMR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박 회장은 “원전을 통해 쌓은 경험, 기술, 협력사 역량을 바탕으로 SMR 개발 업체들과 협력해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SMR 파운드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