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속 LG전자 계열사 실적 부진 속 나홀로 호조디스플레이, 작년 이어 올해도 적자 지속… 2Q 9천억 육박 전망이노텍, 아이폰 부진 이어지며 4년 만에 분기 적자 가능성 높아
  • ▲ ⓒ뉴데일리 DB
    ▲ ⓒ뉴데일리 DB
    LG전자가 경기 불황 속에서도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다른 전자 계열사들의 부진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방 산업 부진으로 지난해부터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에 이어 LG이노텍도 아이폰 판매량 부진 여파로 4년 만에 분기 적자를 낼 위기에 놓였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LG전자는 올 2분기 매출 19조8390억원, 영업이익 97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22.6% 늘어난 수치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에도 매출 20조4159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환경 속에서도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H&A, VS 사업부의 외형 성장이 지속됨과 동시에 안정적인 재고관리와 비용절감으로 전 사업부의 흑자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2분기까지도 LG전자의 상대적인 실적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가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계열사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실적 악화는 더 심화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영업손실 8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2조원 이상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지난 1분기에도 1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악화는 TV, IT 제품 중심의 수요 부진과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전방 산업의 실판매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당분간 패널 수요가 세트 판매를 하회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상반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부터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재고건전성 회복에 따른 패널 구매 수요 증가 및 모바일 제품 출하 증가 등 수주형 사업 성과 확대로 하반기 중 흑자전환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2년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LG전자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LG이노텍도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 판매 부진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1000억원대 영업이익에 그친 것이다.

    2분기에는 188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이노텍이 분기 적자를 낸 것은 2019년 1분기가 마지막이었다. 시장 전망대로 2분기 손실이 발생할 경우 약 4년 만에 적자전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양승수 애널리스트는 "LG이노텍은 지속되는 설비투자(CAPEX) 증가로 인한 감가상각비 부담이 높아졌고,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라 광학솔루션의 매출이 전분기 대비 29.0% 감소해
    고정비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2분기에는 4년 만에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LG이노텍은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양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하반기 신모델의 경우 아이폰12 교체 수요 발생 가능성과 아이폰14의 이연 수요 발생 가능성이 공존할 것"이라며 "LG이노텍 입장에서는 아이폰15 프로 맥스향 폴디드줌 카메라모듈 단독 공급, 일반 모델 4800만 화소 확대 적용, 전면 SL 카메라 스펙 상향을 통한 평균판매가격(ASP) 상승도 기대요인"이라고 말했다.